뉴욕 레스토랑 위크 예약할 시기다
2021. 7. 12 월요일
바다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난 바다를 무척 좋아한다. 물론 숲과 나무도 좋아한다. 수년 전 아들과 함께 조깅하러 백조가 사는 황금 연못에 찾아갔는데 가끔씩 연못 근처에 있는 바다를 구경하러 갔지만 그때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는지 슬쩍 바다를 보고 집에 돌아왔다. 요즘 자주자주 바다를 보러 가니 무척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2년 전이었던가. 미국 동부 최고 여름 휴양지 케이프 코드에 여행을 갔는데 그곳 바다와 느낌이 비슷했다. 물론 최고 휴양지 케이프 코드에는 레스토랑도 많고 서점과 갤러리도 많은 특별한 곳이다. 요즘 자주 방문하는 롱아일랜드 바다는 야생화 꽃과 백조와 청둥오리와 갈매기와 백로가 노니는 곳이다.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고 조깅하는 곳인데 난 좀 떨어진 플러싱에 사는데 바다를 좋아하니 시내버스를 타고 찾아간다. 대부분 차를 타고 찾아오는 곳이지만.
수련꽃과 바다와 야생화 꽃을 보고 집에 돌아와 식사하고 맨해튼에 갔다.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는 동안 휴대폰으로 뉴욕 레스토랑 위크에 방문할 곳을 예약하려는데 자꾸 에러가 나와 할 수 없어 마음이 어지러웠다. 자주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형편은 아니지만 뉴욕 레스토랑 위크 행사가 열리면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가곤 했다. 가끔은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형편이 허락한다면 매일 가도 좋을 테고.
원래 월요일 나의 계획은 중세 미술관으로 명성 높은 The Met Cloisters 뮤지엄에 방문하려고 미리 예약을 했다. 그런데 레스토랑 예약을 하지 못해 마음이 심란하니 멀리 찾아갈 에너지가 없어서 영화처럼 멋진 그랜드 센트럴 지하철역에 내려 5번가 북카페에 갔다.
휴식처로 북카페만큼 좋은 곳이 없다. 커피 한 잔이면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서점에 가면 읽고 싶은 책들이 많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의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단단한 머릿속을 물렁물렁하게 할 시간.
서점에서 나와 5번가 자라 매장에 갔다. 자주 쇼핑을 할 형편이 아니지만 매년 여름 특별 세일하는 기간에 꼭 필요한 옷을 구입하곤 하는데 7월 초 여름 비 쏟아진 날 구입한 옷이 내게 맞지 않아서 교환하러 갔다. 옷이 예쁘다고 내게 어울린 것은 아니다. 전과 다르게 매장에서 입어 볼 수 없었다. 모델처럼 환상적인 몸매라면 뭐든 어울릴 텐데 그저 평범한 내게는 그저 평범한 옷이 맞는가 봐. 특별 세일 기간에는 내 몸에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대개 약간 헐렁한 옷을 사 입곤 한다.
집에 돌아가기 전 브라이언트 공원에 들려 산책을 했다. 언제 봐도 예쁜 공원. 요즘 백합꽃이 한창이라서 향기가 좋다.
집에 돌아와 식사 준비하고 밤늦은 시각 레스토랑 예약을 했다. 식사비가 21불, 39불, 125불. 전과 달리 100불이 넘는 메뉴가 있어서 놀랐다. 또 점심 식사비는 예년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갈수록 서민들 삶은 어렵고 귀족들은 잘 산다. 미술랭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이 피오리에서도 레스토랑 위크 때 식사하러 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1인 125불. 와인과 음료와 팁 등은 추가로 든다. 뉴욕 식사비가 얼마나 비싸. 아들 친구가 일하는 아이 피오리에서 100불이 넘는 식사를 하면 좋을 텐데 우리 형편에 맞지 않으니 눈을 감아야지.
수년 전 아들과 미드타운 맛집에 가서 식사할 때 아들이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전부 커피 마신다고 엄마에게 커피 마시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추가로 요금을 냈다. 뉴욕 커피 값이 하늘 같다. 나중 영수증 보고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역시 난 시골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