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6 금요일
뉴욕의 태양이 활활 불타오르고 매미는 쉬지 않고 종일 노래를 부르고 난 샤워를 네 번이나 했다. 7월 중순인데 무더위와 전쟁 중이다. 새벽에 깨어나 수련꽃과 아침 바다 보러 다녀오고 집에 돌아오는 길 한인 마트에서 수박과 연어와 상치 등을 구입했다.
뉴욕 과일은 하늘처럼 비싸 눈으로 먹는 과일이 대부분이다. 복숭아 자두 살구 등 맛 좋은 과일이 얼마나 많아. 그래서 여름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왜 그리 비쌀까. 수박도 세일할 때 구입하곤 한다. 문제는 너무 무겁다는 것. 먹기 위해 꾹 참고 들고 온다. 차가 있다면 좋을 텐데... 차는 어디로 갔을까.
늦은 오후 맨해튼 북카페에 갔다. 금요일 일정은 연꽃과 수련꽃 보러 뉴욕 식물원에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너무 더워 포기하고 에어컨 켜진 북카페로 출근했다. 차가 있다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걷고 몇 차례 시내버스 환승하고 다시 걸어서 찾아가는 뉴욕 식물원. 지난번 두 자녀와 함께 방문할 때는 시내버스에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죽는 줄 알았다. 승객들은 무지 많아서 열기가 가득했다.
북카페에 가려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가는데 유에스 오픈 테니스 티켓 판다는 광고가 보였다. 올해도 무척 더운데 테니스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를 할까.
유에스 오픈티켓은 꼭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라. 아닌 경우 엄청 비싸다. 나도 수년 전에 속아서 비싼 티켓을 구입한 적이 있다. 꼭 경기를 보려면 가능한 일찍 구입해라. 나중에 구입하면 티켓 가격이 더 비싸다. 평소 아끼고 또 아끼고 살지만 매년 여름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는 꼭 보러 간다. 삶은 한 치 앞도 모르고 불확실하다. 언제 뉴욕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고. 뉴욕에서 사는 동안이라도 축제를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운동 경기가 보면 볼수록 재밌다.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뜨거운 함성 소리 들으면 더 흥미진진하다. 대개 저녁 경기 티켓을 구입하고 자정 무렵 지나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선수들도 밤늦은 시각까지 경기하는 것도 힘들지만 팬들 역시 밤늦은 시각까지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쉽지 않다.
북카페에서 책과 놀다 브라이언트 공원에 가니 저녁 공연 준비(July 16: Carnegie Hall Citywide – Spanish Harlem Orchestra)를 하고 있었다. 맨해튼에 살면 보고 싶은데 저녁 식사 준비하기 위해 포기했다. 무더위라서 에어컨이 없는 공원은 열기로 가득한데 공연을 보러 간 뉴요커들이 아마도 많을 것이다.
코로나로 잠든 뉴욕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매일 무진장 많은 축제가 열린다. 나의 에너지는 무한이 아닌데 어떡하지. 렌트비와 물가가 비싼 도시지만 문화 예술면은 천국이다.
브라이언트 공원을 지나 타임 스퀘어에도 갔다. 34도까지 기온이 오르니 거리에서 걷기가 힘들었다. 온몸에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날 타임 스퀘어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나 하고 궁금해 방문했다. 투어 버스 달리고 노란 택시들이 달리고 방문객들도 꽤 많아 복잡했고 '루돌프 사슴코'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려와 웃었다. 크리스마스는 아직 멀었는데.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 준비하고 아파트 지하에 가서 세탁을 마쳤다. 세탁을 하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세탁기가 멈추지 않고 동전도 먹지 않아서 더 좋았다. 가끔 말썽을 부리면 답이 없다.
무더운 여름날이라 브루클린 코니 아일랜드와 브라이튼 비치가 그리웠는데 멀리 찾아갈 에너지가 없었다. 요즘 새벽에 깨어나 아침 바다를 보러 가니 수면도 부족하고 몸이 피곤하다. 파우치는 하루 20시간 정도 일하고 4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다고 하는데 참 특별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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