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8 일요일
하루 종일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재밌게 놀았을까. 새벽에 깨어나 바다와 수련꽃 보러 다녀왔다.
마음의 열정이 조금만 부족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아침 바다 산책. 매일 새벽에 깨어나야 하니 좀 피곤하다. 수면 시간도 부족하다. 늦잠을 자고 깨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좋을 텐데 아침 바다 구경하러 가려면 새벽에 깨어나야 한다. 늦잠을 자면 하루가 무척이나 짧다.
바닷가에 핀 야생화 꽃도 정말 예쁘더라. 나와 놀이터가 같은 꿀벌도 보고 수련꽃 피는 연못에서 고추잠자리도 보고 빨간 새 노래도 듣고 매미 노래도 듣고 바다에서 산책하는 하얀 백조 몇 마리와 청둥오리 떼도 보았다. 바다를 보면 그냥 좋다.
그 후 퀸즈 식물원에 가서 칠월의 장미꽃도 보고 오페라 아리아도 듣고 매미 노랫소리도 듣고 자주 보는 할아버지 두 분을 뵈었다. 한 분은 멋쟁이 할아버지. 패션 감각도 있고 꽤나 의상에 신경을 쓰는 중국인 할아버지는 삼각대도 가져와 사진을 찍는다. 다른 할아버지는 평범한 의상을 입고 오신 중국인. 그런데 눈이 별빛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지난번 뉴욕 식물원 록펠러 로즈 가든에서도 눈빛이 빛나는 할아버지를 봤다. 장미꽃을 무척 사랑하나 봐. 무얼 하는 분인지 궁금하다.
퀸즈 식물원 방문객은 중국인들이 참 많은 듯. 어떻게 아냐고? 중국어를 구사하니 알지. 식물원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들어 기분이 좋았다. 누가 연습을 했을까. 다음번에 방문할 때도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면 좋겠다. 아침 바다 구경하고 집에 돌아와 사진 작업 끝내고 식물원에 가니 잠시 쉴 틈이 없이 바쁘고 힘들었다. 식물원 정말 좋다. 누가 내게 식물원과 미술관 중에 뭐가 더 좋냐고 물은다면 난 식물원이라고 말하겠다. 그림도 좋아하지만 뉴욕 미술관보다 자연이 더 아름답고 좋더라.
오후 퀸즈 베이사이드 오클랜드 호수에 다녀왔다. 첫 방문이라서 구글맵을 이용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불편하다. 낯선 곳에 내릴까 봐 걱정도 된다. 혹시나 목적지 버스 정류장을 놓칠까 봐 구글맵을 켜놓고 확인했다. 오클랜드 호수에 대해 들은 것은 최근이다. 뉴욕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관심이 없으면 알 수 없다. 자연이 무척 아름다운 뉴욕. 바다와 연못과 사랑에 빠져 호수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궁금했다. 그래서 힘내어 찾아갔다.
퀸즈 베이사이드는 한인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다. 알고 보니 전에 지인과 함께 식사했던 북창동 순두부 가게 근처에 호수가 있다. 아주 오래전 아들 친구 엄마와 함께 북창동 순두부 집에서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뉴욕은 위를 봐도 끝이 없고 아래를 봐도 끝이 없다"라고 표현한 분이다. 맨해튼에서 일하고 밤늦은 시각 집에 돌아오니 무척 바쁜 분이다.
주택가 공원에 있는 호수는 센트럴 파크와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번 프로비던스에서 방문했던 로저 윌리암스 공원을 떠오르게 했다. 베이사이드에 사는 동네 주민들은 산책하기 무척 좋겠더라.
아침 바다 구경하러 가고 퀸즈 식물원에 방문하고 베이사이드 오클랜드 호수에 다녀오니 얼마나 바빴을까. 바쁘면 좋은 점도 있다. 잡념이 없다. 늘 해야 할 일이 밀려 있으니 쓸데없는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다. 자연이 좋아. 정말 좋아.
퀸즈 식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