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_바다. 수련꽃. 붉은 달

좋은 시절은 갔나 보다.

by 김지수

2021. 7. 20 화요일



Vel3O2adjXQ_P2fZH-z72Cztxm0 이른 아침 해님이 무척 예뻤다.



루틴대로 새벽에 깨어나 아침 바다와 수련꽃을 보러 달려갔다. 집 근처에 바다가 있으면 좋으련만 가까이 없다. 새벽에 깨어나 매일 찾아가는 것은 힘들지만 바다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얀 백조들이 산책하는 바다 빛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늦게 아침 바다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평소와 달리 수련꽃이 늦잠을 잤다. 그래서 바다를 먼저 보고 나중 수련꽃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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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타고 노던 블러바드 한인 마트에서 수박 한 통 사고 다시 시내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조깅하러 다녀오고 식사 후 맨해튼 북카페에 가서 책을 펴고 읽었다.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좋다. 인기 많은 북카페에 언제나 손님들이 많지만 운이 좋아 빈자리를 어렵지 않게 구했다.


저녁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나 포기하고 집에 돌아왔다. 어제 식사가 마음에 걸려 생각을 바꿔 예약했던 두 곳 레스토랑을 취소하고 39불 디너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에약했다. 마음에 들지 않은 레스토랑에서 자주 식사하기보다는 한 번이라도 괜찮은 곳이 낫겠단 결론에 이르렀다. 나 혼자야 괜찮지만 두 자녀는 나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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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예약도 왜 그리 어려운지. 레스토랑 웹사이트에 문제가 있기도 하고 내가 맨해튼 레스토랑을 전부 알지 못하니 신경이 쓰인다. 수많은 레스토랑 메뉴를 보고 마음을 비우고 디너로 결정했다. 대개 디너는 비싸서 이용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런치도 39불 하는 곳도 많고 21불 메뉴는 테이크 아웃만 제공한 곳도 많아서 고르기 더 힘들었다.


평소 청빈한 삶을 추구한다.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 지출을 하지 않고 절약하고 아끼고 산다. 살다 보니 엉뚱한 곳에 엄청난 돈이 지출되기도 하더라. 1년에 몇 번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한다고 하늘이 무너진 것도 아니다. 삶은 내 뜻대로 되지 않지만 선택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레스토랑 위크 때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고 마음먹는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고 난 언제나 남 의식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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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은 갔나 보다. 예전에는 29불-32불? 정도에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했는데 이젠 불가능하나 보다. 마음에 든 레스토랑 고르니 125불 메뉴였다.


밤하늘에 붉은 달이 떴다. 이른 아침 해님도 무척 예뻤다. 특별한 날일까. 붉은 달은 처음 보았다. 휴대폰으로 찍으려니 담아지지 않는다. 너무 멀리 있어서 그런가.


산책하고 조깅하고 북카페에서 책 읽고 집안일하고 하루가 휙 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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