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링컨 센터, 센트럴 파크
2021. 7. 6 화요일
센트럴 파크에서 나움버그 음악 축제가 열린 날 이번에는 꼭 보려고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7월 독립 기념일 즈음 세일 시기라서 링컨 스퀘어 부근 매장에서 쇼핑하고 오랜만에 링컨 센터에 가니 인조 잔디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꽤 오래전 링컨 센터에서 구경 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태양이 활활 불타오르니 링컨 센터에 가지 않았다.
링컨 센터에 간 김에 메트 오페라 극장 옆 Damrosch Park (댐로쉬 공원)에 핀 배롱나무 꽃을 보려고 했는데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어 볼 수 없었다. 매년 여름 링컨 센터에서 축제가 열릴 때 화사한 배롱나무 꽃을 보곤 했는데 올해는 볼 수 없어서 아쉽다.
쇼핑하고 링컨 센터 구경하고 센트럴 파크에 음악 축제 보러 가려고 하는 순간 딸이 연락을 했다. 아직 지하철을 타지 않았으면 밴드를 사 오면 좋겠다고. 그래서 밴드를 구입하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딸이 원한 밴드는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는데 갑자가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졌다.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는 순간 저녁 센트럴 파크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는 저 멀리 사라졌다.
만약 맨해튼에 산다면 보러 갈 텐데 플러싱에 사니 마음이 변했다. 손에는 종이 쇼핑 가방이 있는데 빗줄기가 멈추지 않았다. 어떡해. 쇼핑 가방 담을 비닐 가방이 필요한데 어디서 사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 내 머리 속도가 초고속으로 돌아갔다. 곰곰이 생각하니 낡은 내 가방에 쇼핑백이 들어 있었다. 한인 마트에서 파는 1불짜리 가방. 그 가방이면 충분했다. 얼른 비닐 가방에 종이백을 넣고 콜럼버스 서클 지하철역에 가서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으로 가고 다시 환승. 플러싱에 도착해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정말 보고 싶은 음악 축제를 보지 못하고 플러싱으로 돌아오니 안타까운 마음...
아침에는 수련꽃을 보러 연못에 다녀왔다. 황금 햇살이 비춘 연못에 핀 수련꽃을 보는데 황소개구리 소리가 들려왔다. 연못 근처에 바다가 있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볼 수 있는데 늘 마음이 바빠 서둘러 집에 돌아오는데 바다를 보러 갔다. 아침 이른 시각에 바다 구경을 하지 않아서 바다 빛을 잘 몰랐다. 그날 아침 바다의 매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석양이 질 무렵도 아름답지만 아침 바다도 무척 아름답다는 것.
링컨 스퀘어에서 쇼핑하기 전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을 했다. 매일 산책해도 좋은 멋진 센트럴 파크. 여름날이라 무척 더운데도 쉽 메도우에서 일광욕하는 뉴요커들도 있다. 하늘 높이 올라가는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센트럴 파크. 숲과 빌딩의 조화가 멋지다. 그래서 쉽 메도우가 특별한지도 모르겠다.
올여름 두 번이나 나움버그 음악 축제를 놓쳤다.
기억이 흐려서 간단히 기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