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감사함으로
2021. 7. 26 월요일
새벽에 깨어나 바다 보러 다녀오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우아한 백조도 보고 일출도 보아서 기쁜 날. 바다와 수련꽃을 보지만 공짜가 아니다. 바다 가까이 가야 백조를 볼 수 있으니 바다로 내려가는데 갯벌에 미끄러져 흙탕물이 묻었다. 아무리 조심하고 조심해도 미끄러졌다. 그만큼 미끌미끌하다. 잠시 고민하다 바닷물에 씻었다. 역시 물이 최고야. 휴지로 더러움을 씻기엔 무리였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 집으로 돌아오는 시내버스를 타고 중간 내려 환승해야 한다. 집에 도착 잠시 휴식하고 아들과 함께 조깅하러 갔다. 폭염이라서 트랙경기장에서 뛰지 않고 나무 그늘 아래서 뛰었다. 무더운 여름엔 나무 그늘이 최고야. 선선한 바람이 불면 신선이 된 듯 기분이 좋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거나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도 보고 집에 돌아와 식사 준비하고 먹고 맨해튼에 갔다. 바다를 사랑하지만 맨해튼 역시 특별한 곳이다. 북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책을 펴고 읽다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잠시 서성거리고 홀 푸드 매장에 들려 좋아하는 노란 해바라기 화분 한 개를 구입했다. 지난번에는 노란 해바라기 꽃다발을 샀는데 이번에는 화분.
파우치도 아닌데 요즘 파우치처럼 잠을 잔다. 평균 8시간 정도는 자야 하는데 절반 조금 더 잔다. 4시간 조금 더 자고도 잠시도 쉴 틈이 없으니 이상하다. 내게는 수면 부족. 그래서 지하철을 타면 잠이 든다.
5번가 뉴욕 공립 도서관에 갔다. 브라이언트 파크는 화장실 줄이 길지만 도서관은 다르다. 공립 도서관 화장실 휴지는 정말 좋다. 어쩌면 재정 상태가 좋을 거라 짐작한다. 반대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화장지는 형편없다. 오페라 제작비용이 천문학적이라서 재정 상태가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팬들도 있지만 대중적이지도 않고.
브라이언트 파크 옆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와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 아들이 준비한 맛있는 햄버거를 먹고 난 세탁을 했다. 무사히 세탁을 마쳐 다행이었지만 지난번 나와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건조기에 1시간 시간과 돈을 낭비했으니 건조기를 수리해달라는 내용이 붙여 있었다. 건조기가 돈만 먹고 세탁물이 마르지 않았으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세탁 이후 스케줄도 있을 텐데... 낡고 오래된 세탁기와 건조기로 힘든 주민들이 많다.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어찌 말로 표현하리.
새벽에 깨어나 기도하고 바다 구경하고 북카페에 가고 세탁까지 마쳤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