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31 화요일
어느새 팔월 말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매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리는 US오픈 1회전 경기(유에스 오픈 테니스 본선 경기 이틀째)에서 저녁 7시 노박 조코비치가 젊은 덴마크 선수 홀거 비투스 노스코프 루네를 상대해 승리를 했다. 젊은 신예 선수루네는 18세, 잘 뛰었고 장래가 촉망된다. US오픈 테니스대회 총상금은 5750만 달러(약 674억 원)다. 작년 실수로 조코비치 공이 심판의 얼굴에 맞아 실격당했으니 얼마나 슬펐을까.
8월의 마지막 날에도 바다를 보러 시내버스를 타고 달려갔다. 하얀 백조들도 산책하는 그림 같은 바다를 보며 휴식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동트기 한 시간 전은 마법의 시간이다. 언제까지 새벽 바다를 볼 수 있을까.
오후 맨해튼 한인 타운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하고, 뚜레쥬르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서 지낼 적 자주 먹은 모카빵 하나 사서 가방에 담고 브라이언트 파크와 5번가와 록펠러 센터 근처를 돌아다녔다. 저녁 브라이언트 파크에서는 영화제가 열렸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29일 미국 루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는 허리케인 아이다가 찾아와 백만 가구가 정전이 되었으니 아수라장으로 변했겠지. 아이다는 2005년 카트니나 보다 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고 2012년 뉴욕을 지옥의 불바다로 만든 허리케인 샌디도 떠오른다. 미국에 오니 허리케인이 정말 무섭단 생각이 든다. 허리케인이 얼마나 무서운 줄 모르고 철없이 단풍 구경하러 갔던 바보 같은 나. 아파트 지붕이 무너져 한 달 동안 수리를 했다. 지붕에서 쏟아지는 물벼락을 맞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아직도 트라우마가 남았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두 곳의 주에 비상사태 선포령을 승인했다.
팔월은 거의 매일 새벽 바다를 보러 가고 맛있는 옥수수를 삶아 먹고 제철 과일 복숭아도 자주 먹었다. 가슴 아팠던 추억은 잊어버리고 행복했던 추억만 기억하고 싶다.
가을은 어떤 빛깔로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