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욕 노인 문화 차이점 보고 느낀 대로' 답글

by 김지수

'한국과 뉴욕 노인 문화 차이점 보고 느낀 대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맨해튼에 자주 가서 매일 보고 느끼는 노인 문화에 대해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매일 보고 느낀 것과 한 번도 접하지 않은 문화에 대해 글로 적은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정도는 차이가 아주 클 거라 짐작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요약해 줄 것 같다. 뉴욕에 살면서 한국과 다른 뉴욕 문화 차이를 보고 느낀 정도가 얼마나 큰지. 나 역시 오늘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생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프를 켜는 남자 연주가를 보고 충격이 컸다. 평생 그 많은 공연을 봤지만 남자가 하프를 연주하는 것은 처음 보기에. 그러듯이 문화적인 차이가 클 수밖에. 뉴욕에 와서 처음으로 카운터테너가 부른 노래를 들으며 세상에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공연을 봤고 하나씩 새로운 세상에 노출되어간다.

뉴욕은 세계적인 문화의 수도라 불릴 만큼 세계적인 뮤지엄과 갤러리가 많다. 또한 뉴욕은 세계적인 관광 도시고 수많은 여행객들이 뉴욕의 문화적인 매력에 끌려서 온다고 한다. 뉴욕에 와서 오페라, 뮤지컬, 클래식 음악 등을 보기 위해 다른 주에 사는 경우도 뉴욕에 와서 호텔에 머물면서 오페라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뉴욕 뮤지엄과 갤러리 등은 뉴욕 시민은 '저렴하게 아닌 경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제도로 일반 시민이 문화생활을 일상처럼 누린 게 뉴욕 문화의 매력이다. 여기서 뉴욕이라 함은 거의 맨해튼 문화권 중심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맨해튼에 링컨 센터, 카네기 홀, 등 세계적인 공연장과 뮤지엄이 집중되어 있으니.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을 한국에서는 서민이 즐기기에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 서울 예술의 전당과 세종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을 일반인이 쉽게 볼 수 없다고 들었다. 나 역시 지방에서 사느라 서울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을 보러 갈 수 없었다. 나 혼자라면 물론 서울에 가서 볼 수도 있었지만 나랑 취향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니 나 혼자의 뜻대로 할 수 없어서.

그런데 뉴욕은 한국과 많이 다르고 한국보다 오히려 더 저렴하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점이 좋다. 링컨 센터 메트 오페라의 경우 러시 티켓을 구입하면 25불 정도에 오케스트라석에 앉아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문화가 매력이 넘친다는 이야기고 러시 티켓 아니라도 패밀리 서클 좌석도 30불 정도에 구입해서 감상할 수 있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다. 또한 가을 시즌 개막 시 타임 스퀘어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고 매년 여름이 끝날 무렵 링컨 센터 분수대 있는 곳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이런 뉴욕 문화가 매력적이다. 오페라가 상류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서민도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메트 오페라는 뉴욕에서 살지 않은 사람들읋 위해 메트 오페라를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마케팅을 시작해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뉴욕에 오지 않더라도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뉴욕에 살면서 그동안 만난 사람들 중심으로 하나하나 예를 들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간단히 적었다.

1. 한국에서 접하지 않은 뉴욕 남자들의 문화 향유. 정말 충격적이었다. 링컨 센터와 줄리아드 학교 등에 가면 정말 많은 남자들이 와서 공연을 본다. 한국에서 한 번도 접하지 않은 문화라 여전히 놀랍다.

2. 의상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은 문화(보통 사람들 기준). 한국과 대조적이다. 한국은 의상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 뉴욕은 옷값이 한국에 비해 저렴하고 반대로 한국은 비싸다.

3. 북 카페 문화. 한국에서 볼 수 없던 문화다. 남녀노소 모두 찾아와 작업을 하고 책과 잡지를 읽는다. 이런 문화가 참 좋다.

4. 장애인을 위한 특별 배려. 링컨 센터와 카네기 홀 등 휠체어를 타고 와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고 휠체어를 타고 와서 공연을 보는 것에 놀라곤 한다. 공연 예술이 발달된 도시고 일반인 관심도가 한국과 다르다.

5. 시니어를 위한 혜택. 셀 수없이 많은 문화 단체 및 공연장에서 시니어를 위한 특별 혜택이 있다고. 예를 들어 카네기 홀에서 일부 공연은 시니어 증명을 보여주면 1인 10불 티켓을 판다고. 극장 역시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많은 노인들이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본다.

6. 뉴욕 시립대 존 제이 칼리지 노인 프로그램. 학기별로 65불 정도에 문화 교양 강좌를 매주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놀랍기만 하다.

7. 노인들의 열정. 뉴욕 노인들이 대학에 가서 교양 강좌를 듣고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도가 높다. 70대의 경우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리는 셰익스피어 연극 공연은 표를 구하기 정말 어렵지만 노인도 수 시간 동안 기다려서 연극을 본다. 이런 정열에 놀라고 마치 대학생 같은 느낌이 든다.

8. 도서관, 박물관, 음악 학교 등 수많은 곳에서 공연 및 이벤트를 연다. 대표적인 예로 줄리아드 학교와 니콜라스 료리히 뮤지엄과 아메리칸 포트 아트 뮤지엄과 링컨 센터와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 등. 노인 참여도가 아주 높다.

9. 북 클럽 역시 젊은 층 보다 노인층이 더 많아 놀란다.

10. 첼시 오픈 스튜디오에서 만난 화가들. 상당수 나이 든 분도 많다. 그래서 놀라곤 한다. 아트 스튜던츠 리그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 역시 노인도 많이 보인다. 댄스 역시 마찬가지다. 댄스 스튜디오에 나이 든 할머니가 오셔 배운다. 여름 시즌 뉴욕 곳곳에서 탱고 수업을 연다. 백발노인들도 찾아와 탱고를 춘다. 배움에 나이의 경계가 없는 듯 보인다.

11. 센트럴파크에서 만난 자넷 루텐버그 화가. 정말 충격적이다. 90세 가까운 나이에 몇 시간 동안 그림을 서서 그리니. 마치 도인처럼 보인다. 어릴 적 책에 등장하는 도인.

12. 얼마 전 세상을 떠나신 로버트 만 교수님. 미국은 테뉴어가 되면 나이 제한이 없고 하고 싶을 때까지 연구를 한다. 97세 고령에도 학교에 나와 학생들 공연을 본다. 한국과 너무 다른 문화가 충격적이다.

13. 링컨 센터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뉴욕 시립 발레와 오페라를 보는 경우. 오페라는 러시 티켓을 팔고 다른 공연은 러시 티켓이 없다. 뉴욕 상류층 노인들이 많이 발레와 오페라와 뉴욕 필하모닉 공연을 본다. 일반인이 아니라 나중에 적었다.


IMG_0190.jpg?type=w1 브룩필드 플레이스 일본 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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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별로 고유의 문화가 있고 한국도 좋은 전통문화가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무용에 관심이 있어서 백화점에서 한국 무용을 배운 적도 있다. 판소리, 국악, 한국 무용 등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난 한국 문화가 가치 없고 부조리한 것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 뉴욕은 뉴욕 문화가 있고 뉴욕에서 만나는 일반인들을 중심으로 노인 문화에 대해 요약을 했다. 뉴욕은 다인종이 거주하는 도시라 여러 나라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게 장점 같다. 일본 춤, 인도 춤, 라틴 춤 다양한 문화권에 노출된다. 링컨 센터에서 중국 작곡가 곡은 가끔 연주하지만 한국 작곡가 공연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나 역시 의아해한다. 한국도 좋은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고유문화가 있는데 왜 뉴욕에서 자주 볼 수 없는지. 카네기 홀에서 한국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뉴욕은 세계적인 문화 수도라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 행사를 볼 수 있고 일반 시민도 아주 저렴하게 좋은 공연과 전시회를 볼 수 있는 게 뉴욕의 매력 가운데 하나고 다문화에 노출되는 게 역시 매력에 속한다. 노인들도 학생처럼 배우고 많은 공연과 전시회를 보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은 뉴욕과 달라 공연과 전시회를 많이 볼 수 없으니 이런 문화가 정말 생소할지 모른다.

IMG_5851.jpg?type=w966 2017. 7. 6 고래야 공연
IMG_5107.jpg?type=w966 2017. 여름 센트럴파크 섬머 스테이지


매주 목요일 무료 공연을 여는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세계 여러 나라 공연이 열린다. 늘 한국 무대가 그리웠다. 작년 한국에서 '고래야' 팀이 와서 공연을 했고 그날 공연을 봤다. 센트럴파크 서머 스테이지에서도 지난여름 한국 공연이 열렸다. 그날도 찾아가서 공연을 봤다.

난 미국 우월주의자가 아니고 미국 할리우드 영화 팬도 아니고 미국 대중문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 미국은 광활한 지역이고 지역별로 문화가 다르고 뉴욕은 뉴욕 특유의 문화가 있다. 뉴욕 문화를 미국 대중문화라고 하면 착각이다.

위에 적은 예는 수년 동안 거의 매일 맨해튼에 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보고 느낀 점을 간단히 적은 것이지만 일부에 속한다. 실제로 뉴욕에 살면서 문화 행사에 참가하면서 보고 느낀 것과 뉴욕 문화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글을 읽는 차이가 클 거라 생각한다. 또 공연과 전시회를 좋아한 사람과 아닌 경우 역시 차이가 크다. 유리컵에 든 절반의 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한다. 한국과 뉴욕 노인 문화의 차이점에 대한 글 역시 개인마다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르게 느낄 것이다.

아들은 한인 친구들 만날 경우 그들이 뮤지엄에 관심이 없으니 함께 만나면 무엇을 할지 늘 고민이 된다고 한다. 그런다고 공연을 보자니 비싸고. 나의 경우는 혼자서 공연을 보고 나만을 위해 스케줄을 만드니 무료 공연 중심으로 찾지만 여러 명의 친구들이 만난 경우는 각자 스케줄이 달라서 서로 맞추기 힘드니 그때 열리는 무료 공연 찾기는 쉽지 않아서.

뉴욕에 사는 한인들은 교회 중심으로 만나고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지낸 사람이 아주 많다. 각자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고 한인들은 교회 중심으로 살고 만나면 노래방에 가고 술 마시고 그렇게 지낸 경우가 아주 많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든 각자 원하는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누구에게 강요하거나 강요받지 않아야 할 것이다. 퀸즈 플러싱 맥도널드 사건은 실제 뉴욕 타임지에 보도된 내용이고 뉴욕에 있는 한인 노인들 사회 문제가 많아서 걱정이 된다고 한다. 뉴욕 한인 노인들 65세 이상 가운데 미국 연방 빈곤선 이하 소득이 29% 정도고 4위에 속한다고 하고 영어 미숙 수준도 85%에 속하고 역시 4위에 속한다고(비영리 단체 '도시 미래 센터(Center for an urban future) 발표/ 2017. 5. 19). 한인 노인들 가운데 상당수 우울증도 겪고 이중 언어, 이중 문화 차이, 세대별 차이 등으로 한인 노인들 어려움이 아주 많다고 한다.

어제 수요일 오전 플러싱에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 오전 내내 인터넷으로 시간만 허비했다. 가끔씩 인터넷이 연결이 안 되고 어제 사고는 제설 작업하다 인터넷 케이블을 잘못 건드려 수리하느라 장시간 연결이 안 되었고 난 식사 후 맨해튼에 가서 종일 시간을 보내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식사하고 답글을 적으니 자정이 지나버렸다. 충분한 답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쓴 글이 이해가 안 오면 뉴욕에 와서 직접 보면 이해가 쉽게 올 것이다. 한국은 아직 뉴욕 문화를 잘 모른 듯. 유학생은 공부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상당수 이민자들은 모두 바쁘게 지내니 맨해튼 문화에 대해 잘 모른 자가 많고 난 오래전부터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맨해튼에 가서 다양한 행사에 접하곤 한다.


덧붙이자면 요즘 한국 문화는 잘 모른다. 뉴욕에서 사는 동안 한국 문화에 노출이 안되니 당연 모르고 한국 노인 문화가 어떻게 변했는지. 어떤 좋은 문화가 있는지.


밤늦게 돌아와 어제 일상 기록도 미룬 채 아주 피곤한 채로 즉석 메모 답글 올린다. 한국은 뉴욕 문화에 대해 잘 모른 듯 짐작하고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도 아주 많고 다음부터 긴 답글은 안 적고 싶다.


2018. 1. 11 자정이 지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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