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김치 사러 한인 마트에 가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365일 가운데
단 며칠 보여주고
멀리
떠난다.
아름다운 순간은
왜 오래 머물지 않을까
2021. 11. 11 목요일
단풍 드는 날
도종환(1953 ~ )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