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말았어. 할 일이 태산 같은데. 기온은 영상 13도 지난주와 너무나 다른 날씨에 놀라고 하늘은 흐리고 오늘은 겨울비가 내리려 나. 사람들 가슴을 촉촉이 적시겠구나. 눈 뜨자마자 설거지를 하고 어젯밤 식사도 못했는데 아들 혼자 저녁 식사를 한 흔적이 그대로 남겨 있으니 설거지가 우선순위였다. 곧 브런치를 먹고 다시 맨해튼에 나가봐야 하니 정말 바쁜 일정이다. 만약 맨해튼에서 살고 종일 많은 이벤트를 보고 기록을 하지 않아도 바쁠 텐데 집에서 왕복 최소 3-4시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달리고 어젯밤처럼 시내버스님은 예고도 없이 나타나지 않으니 한밤중 1시간이나 버스를 기다려 타고 오니 집에는 새벽에 도착하는 사태가 발생. 결국 식사도 못하고 잠이 들었고 눈을 뜨니 배가 고프고 간단히 기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아무리 간단해도 기록하기 쉽지 않아. 그럼에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어제 오전 기록을 하고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고 그 후 맨해튼에 갔다. 30일 무한 메트로 카드를 어제 구입. 드디어 발에 날개가 달렸으니 좀 더 자유롭게 날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어제 모처럼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모마 PS1에 가서 전시회를 봤다. 컨템퍼러리 아트 전시회도 명성 높고 관광객은 거의 드물고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전시 공간. 학교 건물을 뮤지엄으로 변신한 게 놀랍고 전시회가 정말 좋다. 뉴욕에서 태어나지 않은 난 아직도 유아기 수준이고 뉴욕 문화를 보고 느끼는 중이나 아직도 초보 수준임을 확연히 느끼게 해 준 전시회였다. 단 한마디로 충격. 낯선 아티스트의 전시회를 보고 이렇듯 낯선 뉴욕 문화에 놀라고 예술은 뉴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늘 궁금하다.
어제도 많은 충격을 받고 놀라서 뮤지엄을 나와 다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새해 혹한으로 집에서 며칠 지내다 지난 월요일부터 맨해튼에 가지만 여전히 몸의 리듬은 몽롱한 상태고 맨해튼이 아주 낯선 도시처럼 피곤이 밀려오는 상태. 커피를 마시려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 갔는데 평일 오후 3-6시 사이 세일하면 약 1불을 주면 마실 수 있어 좋으나 커피를 팔지 않고 문을 닫는 상태. 옆에 스타벅스가 있지만 난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 1층 카페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했다. 저녁 6시 특별 이벤트가 열리는 참석하지 않고 그냥 쉬고 싶었다.
어제저녁 7시 반 줄리아드 체임버 페스티벌 마지막 공연이 열렸으나 자주 학교 웹페이지에 접속해 시도를 했으나 난 공연표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볼 수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오페라가 보고 싶어 메트(오페라 하우스) 박스 오피스에 가서 혹시 저렴한 표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니 패밀리 서클이 남아 있다고 해서 올 시즌 처음으로 공연표를 구입해 도서관에서 기다렸다. 평소 저녁 8시 공연을 시작하는데 어제는 저녁 7시 반이라 맨해튼에 살지 않은 내게는 더 좋은 일이고 빨리 막이 내리면 집에 더 빨리 돌아가겠다 싶었지만 시내버스가 나타나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
저녁 7시경 도서관에서 나와 입장권을 보여주고 붉은색 카펫을 밟으며 서서히 계단을 올라갔다.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을 보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니 맛있는 음식 냄새가 고픈 배를 채워주고 천천히 올라가고 미리 도착한 청중들은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함께 온 지인과 연인과 이야기를 나눈 자도 있고 드디어 꼭대기 층에 도착하니 지팡이를 들고 온 할머니를 만나고. 지팡이를 들 정도로 연세가 많으나 오페라를 보는 것에 놀라고. 잠시 후 공연을 보러 자리에 앉았다. "The Merry Widow" 오페라를 보고 난 메트에서 처음 보는 오페라였다. 파리 배경 무대 오페라에 무도회 배경이 나오고 무대 장식도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고 조명 역시 아름답고 무엇보다 의상도 너무 멋져 아름다움을 더했다. 오페라 아리아도 좋고, 처음 보는 오페라인데 자주 들은 곡이 들려와 놀랐는데 생각하니 맨해튼 음대에 가서 가끔 오페라 공연을 보고 그곳에서 들은 곡이었다. 어제가 "The Merry Widow" 오페라 마지막 공연이라 단원들은 아쉽기만 할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오페라를 보고 링컨 센터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거리 음악가가 오페라에 등장하는 아리아를 플루트로 연주를 하고 장갑을 끼고 연주할 정도라 놀랐고 타임 스퀘어에 가서 7호선에 환승하고 플러싱에 도착했지만 밤에 오래오래 버스를 기다리니 마음은 슬프기만 했다.
이제 드디어 30일 무한 메트로 카드를 구입했으니 내게 얼마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지. 모든 것은 내 심장과 발에 달려있다. 돛을 올리고 항해를 하자꾸나.
2018. 1. 12 금요일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