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간 아파트 슈퍼가 돌아온 모양이야. 펭귄 몇 마리 데리고 왔을까.
아파트 실내 온도가 조금 올랐어.
며칠 덜 춥다 다시 강추위가 찾아와 시베리아 북풍이 불고 있어.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에
토요일 오전 내내 청소를 하다니
줄리아드 학교에 가면 아름다운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을 감상할 텐데
먼지가 날 사랑한다고 몰래 고백하고
짝사랑 덕분에 오래오래 청소를 하고
늦은 오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맨해튼에 갔다.
우와... 버스는 안 와서 오래 기다리다 걷고... 보통 일이 아니구나. 바람은 심히 불고...
그런데 지하철은 만 원. 빈자리가 없어서 서서 맨해튼에 가다니 정말 슬퍼.
바람 불어 추우니 마음이 흔들흔들 괜히 맨해튼에 가나 싶었지
첼시에 내려 거리에서 노란 바나나 1불어치 구입해 입안으로 넣으니
노란 얼음을 바삭바삭 씹는 거 같아
정말 너무 추워
거리에서 한쪽 다리 없는 홈리스가 휠체어에 앉아 구걸을 하고
지하철에도 싱글 아빠라고 구걸을 하고
강추위에 괜히 외출했나 싶은데
첼시에 도착하니 해는 져서 어둑어둑 해지고
세상에
갤러리에 도착하니 딴 세상이야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 오후 갤러리에 찾아왔구나
정말 많이 놀랐어
너무너무 아트를 사랑하나 봐
몇몇 갤러리를 구경하다
첼시 스타벅스에 갔는데
바리스타는 내게 2잔의 커피를 주고
물론 2잔 커피값을 받으려 하니
어이가 없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바라보니 그제야 미안하다고 하는 바리스타
저녁 6시 첼시에서 명성 높은 갤러리 리셉션이 열려서 방문했는데
우와~~~~
정말 난 시골 쥐
수 백 명의 방문객이 찾아왔어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아트 딜러 얼굴을 못 보고
리셉션이나 물 한 잔도 준비를 안 했더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이 딱 맞아
워낙 명성 높으니 카메라 기자들이 와서 촬영하느라 바쁘고
암튼 뉴욕 시민의 전시회에 대한 열정이 태양처럼 뜨겁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을 하고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 금요일 비바람이 심하게 불었지
마음은 바람에 흔들흔들
그네를 탔지
맨해튼에 외출할지 백번 고민하다
늦게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맨해튼에 갔는데
지하철은 지옥철
우와....
한숨이 저절로 나와
괜히 외출했나 싶었지
꾹 참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우와~~~~~~
정말 놀랐지
어제도 특별 전시회 리셉션에 갔는데
수 백 명의 방문객이 찾아왔고
내가 아는 얼굴은 단 한 명이더군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에서 본 디렉터 인가
놀란 눈으로 전시회를 보고
저녁 공연을 보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춰
난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다른 사람들이 내리니 같이 따라 내렸지
그런데 색소폰과 더블베이스 소리가 울리고
장미향이 감도는 곳에서
뷔페로 식사를 하는 중
그래서 나도 식사를 하고
정말 영화 같은 장소였지
멋진 외모의 젊은 뉴요커가 말을 걸고
카메라맨이 날 보며 "야경 멋지죠?"하니
정말 꿈나라로 여행을 갔지.
레드 와인도 한 잔 마시다
저녁 공연 보려고 미리 나와서 우산을 쓰고 비 오는 거리를 걸었는데
맨해튼 음대에 도착해 보고 싶은 공연을 보러
2층 그린필드 홀에 갔는데
웬걸
여긴 낙하산이 필요해
무료 공연이면 보려 했는데
유료라니 말없이 돌아섰지
정말 기분이 다운되는 순간
다른 스케줄 잡지도 않고 갔는데
정말 온몸에 힘이 다 사라진 순간
전날 오페라 봤는데
날마다 표를 구입해서 공연 볼 수 있나
슬픈 마음으로 돌아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지.
어제도
오늘도 갤러리 리셉션 보고
정말 뉴욕이 너무 다른 세상이야~~~~
우물이 1인치 넓어졌을까
내 우물은 몇 인치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쑥쑥 커야만 하는 어린 뉴요커
2018. 1. 13 토요일
겨울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