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2 월요일
또 하루가 지나간다. 새벽에 깨어나 책 읽고, 산책하고, 운동하고 북카페에 다녀오고 오랜만에 소호에도 방문하고 줄리아드 학생 첼로 공연도 들었다.
십 이월이 오기 전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매일 부지런히 읽고 싶은데 마음처럼 빨리 읽히지 않는다. 머리가 무겁고 아프니 밖으로 나가 산책을 했다.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이 얼마나 예쁜지.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아들과 함께 트랙에서 조깅도 하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역에 도착해 일을 보려는데 틀어져 속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삶이 항상 뜻대로 되지 않는다.
맨해튼 거리에서 노란 바나나와 핫 커피 한 잔 사 먹고 지하철을 타고 유니온 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카페에 갔다. 창가 풍경이 근사한 계절. 그곳에 가면 늘 보는 몇몇 사람들은 열심히 신문을 읽거나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꽤 오랜만에 소호에 가서 전시회를 보려는데 문이 닫혀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너무 늦었나. 이미 전시회가 끝났나. 그녀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 내게 소호에서 그녀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고 말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늦게 방문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맨해튼에 산다면 줄리아드 학교에서 밤늦은 시간에도 공연을 볼 텐데 플러싱에 사니 일찍 집으로 돌아왔지만 학교 웹사이트에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노트북은 자주 말썽을 일으킨다. 사진 작업으로 용량이 부족하나. 디스크 용량이 한계가 있으니 다 버려야 하는데 버리는 게 왜 쉽지 않을까. 버리자, 버리자, 버리자 마음먹어도 쉽게 버리지 않는 마음은 뭘까. 마음속에 또 다른 마음이 살고 있을까. 마음의 빛도 수천 가지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