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조용한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riday

by 김지수

2021. 11. 26 금요일 이슬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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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사랑하는 분에게는 무척이나 분주한 하루. 돈으로부터 자유롭다면 사고 싶은 거 구입할 좋은 기회인데 상황이 그와 정반대니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것들이 줄줄이 있는데도 말이다. 지난 태풍에 창문 블라인드가 고장이 나서 새로 구입해야 하니 아들에게 인터넷에 들어가 세일 중인가 확인하라 하니 특별 세일하는 기간이라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품목이 보인다고 하니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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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이 뉴욕 퀸즈 플러싱 한양 마트와 비슷한가. 매월 말과 매월 첫날 1+1 세일을 하긴 하는데 하나를 사면 무조건 하나를 더 주는 게 아니다. 유통 기간이 곧 끝나는 물품이라든가 아닌 경우 물품 가격을 평소보다 훨씬 더 올려놓고 하나를 더 준다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또 모든 물건을 다 세일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번 세일 중인 화장지를 구입했는데 품질이 얼마나 안 좋던지 괜히 구입했다고 후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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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 초기 구입한 냉장고를 여태껏 사용하는데 세일 중이라고 구매하라고 연락이 왔는데 눈을 감았다. 또, 카네기 홀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중이라고 티켓 구매하라고 연락이 오고, 스트랜드 서점에서도 30% 세일한다고 연락이 와서 지난번 구입하려다 그냥 두고 온 책이 떠올라 서점에 찾아갔는데 내가 찾고자 하는 책은 안 보여 대신 다른 책 한 권을 골라 계산대에 도착했는데 직원이 세일을 해주지 않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안 하냐고 물으니 온라인으로만 한다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배달료를 추가로 지불하고 바로 책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좋은 기회도 아니다. 그래도 마음에 든 책 한 권을 구입하면 보물을 발견한 듯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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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아침에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책을 펴고 읽다 덮고 밖으로 나가 산책을 했다. 무겁고 복잡한 마음이 낙엽 속으로 사라졌다. 빨강 노랑 갈색 나뭇잎들을 보며 내 마음도 찬란한 빛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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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반스 앤 노블 서점에는 손님들이 북적북적해서 내 기분이 좋았다. 메트 뮤지엄과 서점 가운데 뭐가 더 좋은가라고 묻는다면 한 마디로 서점이라고 말하겠다. 뉴욕에 뮤지엄과 갤러리들이 정말 많아서 좋기도 하지만 내가 더 사랑한 곳은 바로 북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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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에 다녀오고, 스트랜드에 가서 책 한 권 구입하고 조용한 하루가 지나갔다.

지하철에는 쇼핑백을 주렁주렁 들고 있는 승객들도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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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929.jpg?type=w966 설악산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예쁜 빛으로 물든 단풍잎들




늦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플러싱 주택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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