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크리스티 경매장과 브루클린 다리 야경 보러 갔다
2022. 1. 13 목요일
생에 처음으로 러시아 태생 독일 출신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 연주를 카네기 홀에서 들었다. 천재 피아니스트라고 하는데 난 잘 모른다. 음악을 사랑하는 지인이 그가 뛰어난 천재라고 해서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내 취향은 전혀 아니었다. 난 너무 보수적인가. 베토벤은 베토벤 음악 색채가 있어야 하는데 베토벤, 바그너, 리스트 등의 곡을 연주했는데 비슷하게 느껴졌다. 물론 라이브 공연은 어렵다. 음악가 컨디션에 따라 그날그날 연주가 다르기에.
카네기 홀 직원이 내가 앙코르 곡도 듣지 않고 떠나니 왜 일찍 떠냐냐고 물었다. 맨해튼에 산다면 들었을 텐데 그다지 감명 깊은 연주도 아니었고, 춥고, 플러싱에 사니 지하철 타고 돌아가야 하니까.
연주가 좋지 않으면 대개 앙코르곡을 듣지 않는 편이다.
뉴욕은 한국과 달리 저렴한 티켓을 판매한다. 그러니까 음악 팬들은 뉴욕을 사랑한다.
January 13, 2022 — 8 PM
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BEETHOVEN Piano Sonata No. 30 in E Major, Op. 109
FRED HERSCH Variations on a Folksong (World Premiere)
WAGNER Prelude from Tristan und Isolde (arr. Zoltán Kocsis)
LISZT Piano Sonata in B Minor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보기 전 브루클린 다리 야경을 보러 갔다. 맨해튼에 살면 자주 야경도 볼 텐데 플러싱에 사니 마음처럼 쉽지 않다. 뉴욕 시청에서 내려 브루클린 다리를 향해 걸었다. 입구 쪽에 상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방문객들이 많은 것으로 짐작되었다. 모자, 기념품, 셔츠 등을 팔고 있었다. 혼자 천천히 브루클린 다리에서 산책하다 다시 시청 앞에서 지하철을 타고 카네기 홀로 돌아왔다.
꽤 오랜만에 크리스티 경매장에 방문했다. 부자들 돈잔치 하는 곳으로 명성 높은 경매장. 작은 손전등을 켜고 오래된 가구를 자세히 살펴보는 노인들도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뉴욕에 와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있다.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세상. 연세 지긋한 노인들도 아트와 가구 경매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놀라곤 한다. 나 같으면 편히 노후를 즐기다 하늘나라로 떠날 텐데... 사람들 마음이 다 다르다.
수년 전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무료로 커피와 티를 제공하니 좋았다. 영화배우처럼 멋진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커피 맛도 좋았다. 전시회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초콜릿색 가죽 소파에 편히 앉아 휴식도 하고 세상 구경도 하니 얼마나 좋았는지.
그런데 요즘 더 이상 커피를 제공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가죽 소파에 한인 마트 사장 권일연 회장도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젊은 아가씨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아마도 아트 경매에 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짐작했다. 그때 아마도 권 회장도 아트에 투자를 하나 보다 짐작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