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이탈리안 레스토랑. 휘트니 미술관. 줄리아드

재스퍼 존스 회고전

by 김지수

2022. 2. 4 금요일


생은 짧다. 즐겁게 살자



IMG_1308.jpg?type=w966
IMG_1311.jpg?type=w966
IMG_1313.jpg?type=w966
IMG_1310.jpg?type=w966
IMG_1312.jpg?type=w966
IMG_1314.jpg?type=w966
IMG_1316.jpg?type=w966
IMG_1315.jpg?type=w966

Il Mulino New York /37 EAST 60TH STREET NY, NY 10021



뉴욕 레스토랑 위크가 열리는데 자꾸 미루다 두 자녀와 함께 플라자 호텔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찾아갔다. 좀 일찍 도착해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할까 하다 무척 추워 그냥 레스토랑에 갔다. 우리 가족이 첫 손님이었다. 정오부터 문을 여니 직원들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벽에는 흑백 사진 액자가 걸려 있다.



IMG_1301.jpg?type=w966
IMG_1317.jpg?type=w966
IMG_1304.jpg?type=w966
디저트로 준 티라미수 케이크. 티라미수는 역시 Lady M Cake Boutique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직원도 친절하고 요리도 좋다. 하지만 식사비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레스토랑 위크 런치 메뉴가 1인 39불+팁+세금. 와인 등 추가하면 더 비싸다.


디저트로 티라미수 케이크를 줘서 감사함으로 먹었지만 역시 Lady M Cake Boutique가 최고다. 뉴욕에 와서 티라미수 케이크 먹고 싶으면 기억하면 좋은 레이디 엠


자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싶으나 어려운 뉴욕 현실.

어렵고 어렵지만 뉴욕 레스토랑 위크에는 가끔씩 찾아간다.


수년 전 아버지가 운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처음으로 오헨리 단골 피츠 태번에 가서 식사를 했다. 그때 지난 세월 돌아보며 반성을 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 후로 뉴욕 레스토랑 위크가 찾아오면 가끔씩 방문하곤 했다.



전에도 몇 번 방문했던 곳인데 기억에 남은 곳이라서 미리 예약했다. 잘 모르는 음악 들으며 모처럼 두 자녀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다. 딸은 휴대폰을 분실한 줄 알고 소동을 피웠는데 겨울 외투 호주머니에 있었다.


직원이 준 식사비 계산서에 적힌 팁에 오류가 있었다. 뉴욕은 대개 세금의 더블을 준다. 계산서에 적힌 팁은 우리가 예상한 팁의 절반이었지만 아들이 그렇게 주면 안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팁으로 먹고사는 뉴요커들이 참 많다. 팁이 많아서 식당에서 일하기도 한다는 말을 오래전 들었다.


너무 추운 날이라 두 자녀는 먼저 집에 돌아가고 난 맨해튼에 남았다. 실은 휘트니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보려고 미리 예약했는데 추워서 저녁 시간까지 남기 힘들어 두 자녀는 포기했다. 식사 후 지하철을 타고 아지트에 찾아가 핫 커피 한 잔 마시며 크리스와 마이클과 인사를 하고 바로 떠났다. 줄리아드 학교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휘트니 미술관은 저녁 7시 반 예약. 7시부터 기부금 내고 입장하는데 7시 입장은 매진이라 7시 반으로 정했다. 빈 시간 동안 줄리아드 학교 첼로와 피아노 공연을 감상했다. 음악 좋아하는 팬에게 뉴욕 맨해튼은 특별하다. 보고 싶은 만큼 공연을 볼 수 있으니까. 꽃 향기 가득한 홀에서 첼로와 피아노 선율 들으니 얼마나 좋은가.


마음은 언제나 흔들려.


저녁 6시 피아노 공연을 듣다 휘트니 미술관에 가려고 밖으로 나왔지만 너무 추워 그냥 집에 돌아갈까 망설였는데 꾹 참고 1호선에 탑승했다. 휘트니 미술관에서 지난 9월부터 열린 미국 화가 재스퍼 존스 회고전이 곧 막이 내리는데 미루고 미루다 마지막 기부금을 내고 입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놓치면 입장료 내고 보든지 아니면 놓치는 전시회. 내가 특별히 관심 갖는 작가는 아니지만 회고전은 볼만 하다.




Jasper Johns: Mind/Mirror

Sept 29, 2021–Feb 13, 2022


IMG_1342.jpg?type=w966
IMG_1339.jpg?type=w966
IMG_1349.jpg?type=w966
IMG_1350.jpg?type=w966
IMG_1348.jpg?type=w966
IMG_1354.jpg?type=w966
IMG_1351.jpg?type=w966




겨울비 내리는 밤 낯선 골목을 걷다 휘트니 미술관에 7시경 도착했는데 7시 반 예약이라 기다려야 한다고. 빨리 전시회 보고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데 그냥 기다렸다. 코로나로 2년 만에 방문했나.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휘트니 미술관 위치는 허드슨 강 옆이라 전망이 좋다. 춥지 않다면 미술관 근처에서 산책하면 좋을 텐데...


미국 성조기를 담은 화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5층에 올라가니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놀랐다. 추운 날에도 방문객들도 무척 많아서 놀랐다. 1977년 휘트니 미술관에서 그의 특별전이 열렸는데 존 케이지, 앤디 워홀과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도 참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우센버그 화풍과 비슷한 작품도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벽에 걸린 작품을 바라보았다. 자주 전시회를 보러 가지만 여전히 현대 미술 감상은 어렵다. 뉴욕의 전설적인 아트 딜러 레오 카스텔리의 눈에 재스퍼 존스의 작품이 보석처럼 빛나게 보였나 보다. 아티스트는 아트 딜러의 눈에 들어야 한다.


맨해튼에 산다면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빨리 집에 돌아오려고 5층 갤러리만 슬쩍 보고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역에 도착 익스프레스 7호선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로컬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왔다.


매달 첫 번째 금요일 오스트리아와 독일 미술 작가 전시회를 여는 누 갤러리에서 오후 4-7시 사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뉴요커들이 무척 좋아하는 작은 미술관 전시회 입장료 역시 비싸니 평소 무료입장 시간을 이용하곤 하는데 가끔씩 미술관에서 이메일을 보내와 무료입장 시간을 알려주면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감을 알아 채린다. 누 갤러리는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되니 더 편하다.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하고 메트 뮤지엄과 동시 누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볼 수도 있는 뉴욕 문화가 특별하다.


미드타운 모건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역시 금요일 무료입장하는데 미리 예약해야만 하니 불편하고 메트 뮤지엄은 주말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도 재스퍼 존스 회고전이 2월 13일까지 열린다고. 뉴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버스 타고 가끔씩 필라에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그곳에 간 지는 꽤 오래되었다. 에이즈 환자로 나온 톰 행크스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필라델피아'를 오래전 재밌게 봤는데 어느 날 난 필라델피아 거리를 걷고 있었다. 미국에 와서 살 줄 누가 알았으리. 삶은 아무도 모른다. 또 언제 떠날지 누가 알겠는가.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게 정답이다. 맛집에서 식사도 하고 쇼팽의 선율도 듣고 미술관에 방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월 3일 겨울비. 동백꽃. 파리바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