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파크와 줄리아드 학교에서 행복을 찾다
2022. 2. 10 목요일 맑음
맨해튼 센트럴 파크 Strawberry Fields에 가니 거리 음악가가 기타를 치며 존 레넌의 LET IT BE노래를 부르고 벤치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노래를 듣고 있었다. 하늘로 떠난 존 레넌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만든 곳에는 그의 유명한 곡 IMAGINE이 새겨진 둥근 석비가 있다.
존 레넌과 그의 부인 오노 요코가 함께 살던 다코타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뉴욕에 왔다.
존 레넌이 뉴욕에서 살았단 것도 몰랐다.
LET IT BE 노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을까.
대학 시절 얼마나 좋아했던 노래인가.
삶은 끝없이 복잡하고 억지로도 안 되고 뜻대로 안 된다.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
뉴욕에 도착한 첫해 크리스마스 무렵 한인 여행사에 미리 예약해 두 자녀와 함께 맨해튼 버스 투어를 할 때 가이드가 다코타 아파트가 존 레넌 부부가 거주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 달 렌트비가 하늘처럼 비싸단 말을 덧붙였다.
존 레넌 팬들은 센트럴 파크에 가면 꼭 찾아가는 장소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한동안 춥다 모처럼 봄기운이 감돌아 혹시 꽃이 피었나 궁금해 센트럴 파크에서 산책을 했다.
줄리아드 학교에 피아노 공연 보러 가는 길 센트럴 파크를 경유했고 모처럼 맨해튼 어퍼 웨스트사이드 콜럼버스 애비뉴를 따라 걸었다.
오후 3시 줄리아드 학교 공연을 보기 위해 미리 로비에 도착해 기다리는 청중들이 있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줄리아드 학교는 보물이다. 무료로 천재들 공연을 보니 얼마나 좋은가.
대개 공연 10분 전 폴 홀 문이 열린다.
화사한 복사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피아노 연주를 했던 학생 연주가 참 좋았다. 특히 베토벤과 쇼팽 폴로네이즈 곡이.
피아니스트 연주가 끝나자 친구들이 꽃다발을 내밀었다. 친구 연주회에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을 테고 꽃다발을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 하지만 꽃다발을 받는 사람은 얼마나 기쁘겠는가.
나도 대학 시절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할 때면 꽃다발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친구들에게 공연한다는 말을 하기도 어색했다. 모두 바쁘니까. 그때 추억도 떠올랐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
베토벤 음악을 알기 전 붉은색 스카프를 맨 베토벤 초상화를 어릴 적 자주 보았다.
베토벤 음악 정말 좋다. 쇼팽 음악 들으며 파리에 머물던 그를 상상해 보았다.
폴란드 출신 쇼팽이 파리에 머물던 시기가 유럽 문화의 중심지라서 지금의 뉴욕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최고로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이 공존하는 도시. 가장 아름다운 것과 가장 추한 것이 공존하는 도시. 세계 귀족과 부자들과 홈리스들이 공존하는 도시. 어떤 사람은 뉴욕의 더럽고 불결한 추한 것만 보고 어떤 사람은 뉴욕의 아름다움을 볼 테고 두 가지 색채를 모두 본 사람도 있겠지.
Thursday, Feb 10, 2022, 3:00 PM
JOHANN SEBASTIAN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2: No. 5 in D Major
FRÉDÉRIC FRANÇOIS CHOPIN Etude No. 8 in F Major, Op. 10
LUDWIG VAN BEETHOVEN Sonata in E-flat Major, Op. 81a
FRÉDÉRIC FRANÇOIS CHOPIN Polonaise Fantasy in A-flat Major, Op. 61
GYÖRGY SÁNDOR LIGETI Musica Ricercata
JOSEPH MAURICE RAVEL Gaspard de la Nuit, “Scarbo”
겨울과 봄의 교차로인가. 겨울 아침 겨울나무 가지 위에서 빨간 새 한 마리가 노래를 불러 기분이 좋았다. 뉴욕에 새들이 아주 많고 우리 집 근처도 숲 속처럼 새들이 많아서 좋다.
아들과 함께 트랙 경기장에서 조깅도 하면서 행복한 아침을 보냈다.
음악 들으며 산책하며 쓸쓸한 마음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