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데이 집에서 종일 시간을 보내고 말았어.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열리는 댄스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오후 뉴욕 서점 문화에 대한 글쓰기 하느라 많은 시간이 들어가고 그 후 식사 준비하고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니 저녁 시간이 되어가고 해가 좀 길어져 오후 4시가 아니라 5시에 석양이 진다. 하얀 창으로 비춘 석양만 바라보았구나.
한 번도 뵙지도 않은 분이 내가 블로그에 춥다고 하니 난로 주신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답글을 보냈다. 실은 집에도 난로가 있으나 비싼 전기료 때문에 켜지 않는다. 롱아일랜드 살 때 구입했다. 수년 전 뉴욕에 샌디가 찾아와 공포에 떨게 만들었고 그때 뉴욕 타임지에서 롱아일랜드 전기료가 미국에서 가장 비싸다고 들었는데 플러싱으로 이사 오니 더 비싸서 무섭다.
얼마 전 딸이 아마존에서 전기 등을 구입해 집에 배송이 되었다. 가끔씩 공연을 보러 가지만 풍족해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은 아니고 내가 좋아서 공연을 자주 보러 가는 편이다. 안 가는 사람 입장에서 자주 가는 것이고 맨해튼에 나보다 더 많이 공연을 보는 분도 계실 거라 짐작한다. 집에 전기라도 켜라고 딸이 주문했고 LED 등이니 전기료 부담 없이 켤 수 있다고. 난 꼭 필요한 거 아니면 거의 지출을 하지 않고 딸이 엄마를 위해 전기 등을 구입할 정도다. 집에 거울도 없이 지냈고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 온 딸이 아마존에서 화장대를 구입해 조립하니 미니 거울이 생겼다.
지난주엔가 한인 마트에 갔는데 장을 보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니 카드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 평소 내가 사용한 금액을 넘었나 보다. 그렇듯 신용 카드도 내가 평소 얼마 정도 지출하였는지 알고 있다. 링컨 센터 메트에 가서 오페라 공연 티켓 구입할 때 작동 안 한 적은 없으니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는 신용카드. 아주 오래전 첼로 레슨 받을 때도 넉넉해서 할 일이 없어서 레슨을 받은 게 아니라 음악을 좋아해서가 이유고 다른 부분 지출이 보통 사람과 다르다.
아무래도 연인을 당장 만들어야 할까. 맨해튼 유명 셰프에게 밸런타인데이 식사하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연인도 없고 돈도 없고. 참 슬프네.
곧 뉴욕 레스토랑 위크가 시작되고 인기 많은 곳은 미리 예약을 해야 식사할 수 있으니 아들과 내가 사랑한 장 조지 레스토랑에 한 달 전 미리 예약을 했는데 하필 그날 그 시각 즈음에 아들은 어디로 가야 하고. 아들이 어디에 가야 한다고 하니 난 카네기 홀 스케줄과 겹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고 그만 레스토랑 위크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뉴욕 서점 문화에 대해 글쓰기를 하면서 글쓰기가 정말 노동이지 싶다. 글쓰기가 정신노동이라고 누가 말했니. 그 많은 뉴욕 서점을 둘러보았고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서점도 방문했고 맨해튼 곳곳에 있는 수많은 서점에 가서 수많은 이벤트를 보고 사진을 담고 글을 썼다. 하나의 포스팅에 든 시간과 노력이 읽는 사람과는 큰 차이가 있다. 불과 1-2분이면 읽을 내용에 든 포스팅에 그 많은 시간이 든다는 것.
맨해튼에 산다면 맨해튼 음대에 가서 공연도 볼 테고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서 댄스 공연도 볼 텐데. 플러싱에 살면서 그 많은 곳을 답사하면서 본 것을 토대로 글을 쓰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움직이면서. 지옥철을 탈 때도 정말 많고.
벌써 1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시간은 정말 빨리 달려간다. 저녁 7시가 되어가니 밖은 캄캄하다. 개 짖는 소리도 안 들리고 맨해튼은 불야성일 텐데 플러싱과 이리 큰 차이가 있을까.
반스 앤 노블 북 카페라도 가 보려 했는데 그만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어.
2018. 1. 15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