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사랑의 빛으로
아름다운
나날을 열어가면 좋겠다.
2022. 3. 1
파키스탄에서 온 이민자의 꽃꽂이 솜씨에 감탄을 했다.
독학으로
꽃꽂이 한지 30년 정도 되었다고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