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카네기 홀 뉴욕 팝스

by 김지수

2022. 3. 4 금요일


IMG_3891.jpg?type=w966 뉴욕 팝스 공연



금요일 저녁 8시 카네기 홀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뉴욕 팝스 공연이 열렸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도 무척 좋아하는 아들은 메트 오페라보다 더 좋다고. 그래서 가끔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뉴욕 팝스 공연을 보곤 한다.


카네기 홀 공연 포스터에는 우리에겐 아주 낯선 가수 사진이 보인다. 뉴욕에서 태어나 자라지 않는 우리에겐 여전히 뉴욕은 낯선 땅이다. 하루아침에 낯선 문화 속으로 빠져들어가긴 어렵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바이올린 레슨을 받아서 클래식 음악은 아주 낯설지 않아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즐길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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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4, 2022 — 8 PM

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The New York Pops

One Night Only: An Evening with Norm Lewi


Performers


The New York Pops
Steven Reineke, Music Director and Conductor
Norm Lewis, Guest Artist


Program


Program to include:


ANDREW LLOYD WEBBER Selections from The Phantom of the Opera (arr. Calvin Custer)

WILLSON "Ya Got Trouble" from The Music Man (orch. Don Walker)

C. SCHÖNBERG "Do You Hear the People Sing?" from Les Misérables (arr. Steven Reineke)

G. GERSHWIN / I. GERSHWIN "I Got Plenty o' Nuttin'" from Porgy and Bess (orch. Gert Wilden and Christopher Jahnke)

SONDHEIM Selections from Sweeney Todd (orch. Don Sebesky)

ANDREW LLOYD WEBBER Selections from Jesus Christ Superstar (arr. Henry Mancini)

FLAHERTY/AHRENS "Make Them Hear You" from Ragtime (arr. William David Br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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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좋아하는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명곡들을 불렀다. 뉴욕 팝스 오케스트라 공연이 참 좋은데 지휘자가 노래도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지휘자가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장발장이 부른 곡을 부르고 흑인 가수는 장발장을 쫒는 형사가 부른 곡을 불렀다.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곡들이 참 좋다. 아들도 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뉴욕 팝스 공연 티켓을 사러 갔는데 퀸즈 큐가든에서 온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뉴욕 팝스 공연 티켓을 사러 온 게 아니라 5월에 열리는 Ryan Adams 공연 티켓을 사러 왔다고. 팬들은 이토록 빨리 티켓을 사나 보다.


큐가든에는 딱 한번 차를 타고 전시회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커플에게 맨해튼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기차로 15분 걸린다고. 뉴욕 기차 티켓은 9불.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시간이 절약되니 좋다고.





라이언 아담스는 난 잘 모른 가수다.

대학 시절 브라이언 아담스 곡은 자주 들었지만.

브라이언 아담스 공연도 카네기 홀에서 열렸다는 것을 늦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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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나처럼 클래식 음악도 좋아하고 팝 음악도 좋아하는 남자도 만났다. 빈필 공연을 보러 왔다고 말하며 뉴욕필 연주자들은 의상에 신경 쓰지 않는데 빈필 악단들은 멋진 의상을 입어 좋았다고 하셨다. 사실 첫날 빈필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연주도 그저 그랬지만(지휘자가 갑자기 변경되어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이다) 의상은 눈부셨다. 난 의상보다는 연주가 눈부시길 기대했는데.


우연히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조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했다. 그와 난 서로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쉽게 이야기가 된다. 요즘 록음악 공연이 과거에 비해 쓰레기에 가깝다고 매서운 비평을 하는 조는 뉴욕 롱아일랜드 포트 위싱턴 샌즈 포인트 출신이고 집안은 영화 비즈니스를 했다고.


구겐하임 저택이 있는 샌즈 포인트는 뉴욕 명소이며 뉴욕 부자들이 사는 동네. 나도 롱아일랜드에 살 때는 가끔 차를 타고 달려가곤 했다. 바다와 숲을 동시 볼 수 있어서 더 아름다운 곳.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바닷가에서 산책하는 풍경은 영화 속 장면처럼 아름다운 곳. 구겐하임 저택 앞 붉은 장미도 정말 예쁘다. 가을이 되면 단풍이 아름다워 마음은 달려가는데 지금은 차가 없으니 롱아일랜드가 서부만큼이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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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859.jpg?type=w966 뉴욕 아트 스튜던츠 리그 갤러리 학생들 작품전



조는 대학 시절 미국 서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다 중단했고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며 지금은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사는데 카네기 홀에서 좋아하는 공연을 보고 메트 오페라 공연을 무척 사랑하고 현재 실직 상태라 형편이 어려워 베이글에 크림치즈 듬뿍 발라 먹으며 식사를 한다. 지난번 마추예프 대신 갑자기 베를린에서 비행기 타고 뉴욕에 와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조성진 연주는 별로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에게 행복의 요소 가운데 뭐가 가장 중요하냐고 물으니 '인간관계'리고 말했다. 좋은 인간관계가 행복의 필수 요소! 정말 그렇지 않은가.


처음으로 그는 형이 마약에 빠져 정신 건강이 안 좋다는 말을 내게 하며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가족 관계도 좋은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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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홀 근처에 있는 아트 스튜던츠 리그 2층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보았다. 뮤지엄에 가면 귀족들 초상화가 걸려있지만 여기 갤러리는 보통 사람들 초상화가 걸려있다. 모두들 어떤 삶을 살까 궁금했다. 백발 할아버지가 붓을 들고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리는 초상화가 인상적이었다. 할아버지 표정에서 행복이 느껴져 좋았다. 죽는 날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을 것이다.


예쁜 꽃도 보고 아들과 함께 뉴욕 팝스 공연을 보며 행복한 추억도 만들고 갤러리에서 전시회도 보며 또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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