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6 수요일
화창한 봄날 슈베르트, 바흐, 드뷔시, 슈만 등의 곡을 들으며 행복 여행을 떠났다. 줄리아드 학교 학생들 연주도 정말 좋다. 가끔은 카네기홀 공연보다 학생들 연주가 더 훌륭할 때도 있다. 아무리 프로라 할지라도 준비가 안된 연주는 만족스럽지 않다. 충분히 준비된 무대였다.
오후 1시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Vaocal Arts 공연이 열려 지하철을 타고 달려갔다. 객석에 앉은 상당수 청중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고 일부는 젊은 학생들도 있다. 친구가 무대에 오르면 찾아오기도 한 듯. 뉴욕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노인들이 무척 많아서 놀란다.
지난번 카네기 홀에서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을 때 본 할아버지도 기억에 남는다. 곧 하늘나라로 떠날 거처럼 건강이 안 좋아 보이는데 지팡이 들고 오셔 전화를 하고 계셨다. 짐작에 함께 공연을 보기로 한 사람이 부스터 샷 접종을 안 해 공연을 보러 올 수 없는 듯. 아마도 할아버지를 돌보는 분이 아니었을까 아들과 난 추측했다.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3월 24일-26일 사이 조성진이 뉴욕필과 협연을 한다. 티켓값이 비싸니 눈을 감아야 하나 보다. 무료라면 달려가 볼 텐데... 난 이 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무료나 저렴한 티켓 팔면 보고 안 그러면 포기한다.
오후 4시 피아노 공연이 줄리아드 학교 폴 홀에서 열렸다. 바흐 피아노 곡을 들으면 성경 느낌이 든다. 그러니 내 몸과 마음이 깨끗이 정화된 느낌이 들어 좋다. 요란한 장식도 필요 없다. 언제 들어도 좋은 바흐 음악.
저녁 8시 집에서 줄리아드 학생 피아노 공연을 스트리밍으로 들었다. 코로나 전 가끔 학교에서 그녀의 연주를 듣곤 했는데 연주가 좋아 기억에 남는다. 스트라빈스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곡을 연주했다. 이제 서서히 스트라빈스키 음악이 귀에 들어온다. 자주 공연을 보지만 현대 음악은 어렵다. 지난번 카네기 홀에서 열렸던 로마 출신 피아니스트 스트라빈스키 공연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는데 객석에 빈자리가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Wednesday, Mar 16, 2022, 8:00 PM
IGOR STRAVINSKY (arr. Agosti) L’oiseau de feu
SERGEI RACHMANINOFF Selections
SERGEI PROKOFIEV Sonata No. 8 in B-flat Major, Op. 84
오후 2시와 4시 사이 어디로 갈지 망설이다 센트럴 파크에 갔다. 꽃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화창한 봄날 공원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고 이제 서서히 벚꽃과 개나리 꽃과 스타 매그놀리아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봄을 알리는 영춘화가 가장 먼저 피고 다음으로 산수유 그다음으로 개나리 꽃이 핀다는 것도 늦게 알았다. 관심을 갖고 봐야 보인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피어도 내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릴 적 안드레센 동화를 얼마나 재밌게 읽었나. '벌거숭이 임금님',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안드레센 작가 동화를 읽지 않는 어린이들도 있을까. 뉴욕에 와서 그가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단 것도 알았다. 그의 조각상이 있는 호수 근처에 핀 산수유 꽃을 보러 갔는데 조각상 뒤 언덕에 흰색 크로커스 꽃과 노란 수선화 꽃이 피어 있었다. 안드레센도 좋아할까. 빨간 새 노래 들으며 노란 산수유꽃을 휴대폰에 담으며 산책을 했다.
저녁 카네기 홀에서 뉴욕 팝스 공연이 열렸지만 가지 않았다. 뉴욕은 공연 천국이라서 매일 새로운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좋다. 취향대로 골라서 듣고 항상 내 형편에 맞는 선택을 한다. 아무리 보고 싶어도 티켓값이 비싸면 눈을 감는다.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 홀 박스 오피스에 찾아가 목요일 저녁 7시 반 공연 티켓을 미리 받았다. 무료 공연이지만 티켓이 매진될 때도 있다. 공연 티켓이 필요한 사람은 박스 오피스에 찾아가 달라고 하면 된다. 평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줄리아드 보컬 공연도 좋다. 정말 기대된다.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며 변함없는 일상을 보냈다.
아, 그렇군. 꽃도 예쁘지만 사람들 얼굴에 핀 미소도 예쁘다. 센트럴 파크에 핀 꽃을 찍는 사람들 얼굴에 핀 화사한 미소도 많이 보았다. 사람들 마음도 환해지면 좋겠다.
오늘 공연은 전부 무료!!!
Thursday, Mar 17, 2022, 7:3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