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맨해튼 음대와 뉴욕 아트 페어

북카페, 컬럼비아 대학, 맨해튼 음대, 아트 페어

by 김지수



IMG_6851.jpg?type=w966 The 2022 Alan M. and Joan Taub Ades Vocal Competition



얼마나 오랜만이야. 맨해튼 음대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대머리 대학 총장님도 오랜만에 뵈었는데 코로나 전과 변함없이 건강한 모습이었다. 보컬 경연 대회에 갔는데 5명의 후보가 무대에 올랐는데 2 명이 한국 출신 학생이었는데 안타깝게 수상을 하지 못했다.


MAR 23 | WED
4 PM

The 2022 Alan M. and Joan Taub Ades Vocal 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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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을 무척 사랑하는 쉐릴 할머니와 함께 공연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코로나 전에 보고 그 후로 보지 못해 정말 하늘나라로 멀리 떠난 거 아닐까 추측을 한다. 뉴욕에 산다면 공연 좋아하는 할머니가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 나타나지 않을 리 없는데 정말 이상하다. 간호사로 근무하다 은퇴 후 노후 생활을 즐기셨던 할머니. 어릴 적 변호사 삼촌 도움으로 쉽게 미국에 와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하니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셨다. 학생 시절 합창단에서 활동하면서 클라리넷 악기도 레슨 받아서 음악에 조예도 깊다.


총장님은 기부금으로 마련한 보컬 대회라고 말씀하며 학교에 장학금도 많이 지원한다고. 뉴욕에 오니 기부금 문화가 특별함을 느낀다. 빈부차가 극심한 뉴욕은 재능이 많아도 부모의 재정적 지원이 없이 하늘 같은 학비를 내며 공부하긴 어렵다. 세상에 재능 많은 사람도 얼마나 많은가.


대회가 끝난 후 리셉션도 마련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딸기, 거봉 포도, 치즈, 빵과 아스파라거스와 케이크 등을 먹고 학교를 떠났다. 꽤 오래전 아들이 맨해튼 음대에서 공부하던 무렵에도 오케스트라 공연이 끝난 후 리셉션이 열리면 약간 망설이다 조금만 먹고 떠났다. 그때는 우리 집이 롱아일랜드에 살 무렵이라 맨해튼에서 멀고 멀어서 늦은 밤중이라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라 오래 머물지 못했다. 참 힘들었던 시절.




컬럼비아 대학 교정에도 벚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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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음대에 가기 전 컬럼비아 대학에 가서 봄날이 얼마큼 왔나 보았다. 전날과 달리 무척 추워 오래 걷지 못하고 화사한 벚꽃에게 안녕 인사만 하고 돌아섰다.


보컬 경연 대회를 보고 116 지하철역에서 로컬 1호선을 타고 첼시에 갔다. 저녁 6시부터 뉴욕 아트 페어가 열려서 미리 티켓을 예약하고 방문했는데 첫날이라 방문객이 없어 조용할 줄 알았는데 재래시장처럼 소란스러워 깜짝 놀랐다. 아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가. 뉴욕에서는 아트 페어도 많이 열린다. 요즘 한국도 아트 페어에 가서 그림 사려고 미리 천막 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세상이 얼마나 변했나.




Affordable Art Fair NYC Spring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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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페어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왼쪽)/ 바빠 식사 못하고 온 사람들 간딘하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판다(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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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ffordable Art Fair 오프닝 첫날 분위기/ 첼시



Affordable Art Fair NYC Spring 2022


Wed, Mar 23, 2022, 6:00 PM –

Sun, Mar 27, 2022, 5:00 PM


Metropolitan Pavilion

125 West 18th Street

New York, NY 10011





2022 Affordable Art Fair는 전과 다른 분위기 작품도 보였고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중국 등 세계에서 온 아트 딜러를 만나는 곳이다. 비엔나 여행 갔을 때 갤러리에 방문했으면 좋았을 텐데 단체 여행이고 정보도 부족한 시절 갤러리에 방문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비엔나에서 온 작품도 참 인상적이었다. 피곤하지 않았다면 더 오래 머물렀을 텐데 전날 브롱스와 브루클린 식물원에 방문해 몸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아서 잠시 구경하고 나왔다. 입장할 때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놀랐다. 뜨거운 아트 페어 시장. 먼 나라에서 온 아트 딜러는 많은 작품을 팔면 좋겠지. 형편이 된다면 마음에 드는 작품도 구입할 텐데 난 눈으로 구경만 한다. 눈으로 보는 것도 산교육이다. 요즘 미술 흐름을 느낀다.



뉴욕 지하철 풍경


뉴욕 지하철에서는 감옥에서 막 나온 거 같은 사람도 보아 공포감을 느꼈다. 감옥에서 나온 건 나 혼자만의 상상이지만 온몸이 흙투성이고 혼자 중얼중얼 독백하니 무서웠다. 영화에서나 본 듯한 흙투성이 중년 남자 모습도 쉽게 잊히지 않을 거 같다.


또 어린아이에게 악보를 펴고 도레미파솔라시도 음정을 가리키는 젊은 엄마도 보았다. 복잡한 지하철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교육을 하는 열성적인 엄마 옆에는 아이스하키 스틱도 보였다. 세상 어디나 자녀 교육에 열정적이다. 한국 교육열도 세계적이지만 뉴욕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의 책이 출판되었을까. 귀족들 세상은 다르다.


선글라스를 낀 장님 홈리스도 만났다. 지팡이 들고 걸으며 도와 달라고 외치는 장님 홈리스도 가끔 본다. 눈이 안 보이면 얼마나 답답할까.


타임 스퀘어 지하철역에서는 해골과 춤추는 사람도 보았다. 로이 리히텐스타인 그림이 그려진 곳 앞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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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에서 해골과 춤추는 남자




또 하루가 지나갔다. 내가 스스로 즐거움을 찾지 않았다면 슬픔 속에 갇여 우울감에 휩싸여 힘든 시간을 보냈을 텐데 북카페에서 책도 읽고 오페라 아리아도 듣고 컬럼비아 대학 교정에서 산책도 하고 아트 페어에 가서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서 온 작품도 구경하며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저녁시간 하얀 눈이 잠시 흩날렸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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