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카네기 홀 우치다 공연. 꽃. 그림

by 김지수

2022. 3. 25 금요일


나비가 되어 행복을 찾아 훨훨 날아다녔다. 행복은 꼭꼭 숨어 있어 내가 찾으러 다녀야 한다. 세상 전부를 가져도 우울증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으니 얼마나 슬픈가. 행복은 마음에서 온다. 매일 부지런히 행복을 찾자.


IMG_7312.jpg?type=w966 Mahler Chamber OrchestraMitsuko Uchida, Piano and Director


저녁 8시 카네기 홀에서 우치다 피아니스트 공연이 열렸다. 음악 사랑하는 팬들이 찾아오니 수다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매네스 음대에서 피아노 전공하는 남학생은 전날 메트에서 헨델 오페라 봤는데 너무 좋았다고 해서 나도 봤는데 헨델 음악이 자칫 지루하기 쉽겠다고 하니 동의를 했다. 헨델 음악이 봄의 대지 같은 느낌이 드나 연주에 따라 저절로 눈이 감기는 수도 있을 거 같다는 것을 헨델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을 들으며 생각했다. 카네기 홀에서 봤던 카바코스 연주는 어땠냐고 하니 좋았다고. 재독 작곡가 진은숙이 카바코스를 위해 작곡한 곡 연주가 뛰어났다고. 나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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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무척 사랑하는 조도 왔다. 베이글과 라면과 주스로 간단히 식사를 해도 오페라를 자주 보고 카네기 홀에서 대가들의 공연을 보는 조. 마트에서 일본 라면은 약 1.5불이라고. 따뜻한 물 부어 라면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다.


난 오래전 해외여행 시 먹은 한국 컵라면의 꿀맛을 잊을 수 없는데 평소 라면을 잘 먹지 않는다. 그가 얼마 전 나비 부인 오페라를 봤는데 정말 좋았다고 하면서 내게도 꼭 보라고 권유했다. 나도 처음으로 나비 부인 오페라를 볼 때 감명을 받지 못했는데 그 후 다시 보니 좋았다. 성악가에 따라 감흥이 달라진다.


또 조는 지난번 로마에서 온 피아니스트 공연 가운데 쇼팽이 가장 좋았다고 올봄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였다고 해서 난 스트라빈스키 곡이 좋았다고 하며 브루클린 식물원 목련꽃 사진을 보여주었다. 티켓이 얼마야 물어서 식물원 웹사이트를 소개하면서 티켓을 예약하라고 말했다.


꼭꼭 숨겨진 보물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브루클린 식물원에 가면 신선이 된다. 왜냐고 무릉도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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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일본 출신 우치다 피아니스트 공연은 내 취향의 연주는 아니었지만 연세에 비해 자기 관리를 하면서 카네기 홀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 특별할 것이다. 70대 건강도 안 좋아 고통받는 분이 얼마나 많은가. 난 젊은 학생들 연주가 좋다. 줄리아드 학교 학생들 피아노 연주는 뛰어나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아다지오는 환상적이다. 매네스 음대에서 공부하는 피아니스트와 그의 친구는 모차르트 음악을 참 좋아한다고. 듣기는 쉬우나 연주는 어려운 모차르트 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2악장도 역시나 좋았다.


우치다 피아노 공연표는 매진되지는 않았고 내 옆에 앉은 분들은 휴식 시간이 되자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좋아하는 음악 공연을 보는 건 좋으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니 답답하다. 마스크나 벗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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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ler Chamber Orchestra



Mahler Chamber Orchestra
Mitsuko Uchida, Piano and Director

Friday, March 25, 2022 8 PM Stern Auditorium / Perelman Stage


Performers

Mahler Chamber Orchestra
Mitsuko Uchida, Piano and Director
Mark Steinberg, Concertmaster and Leader


Program

MOZART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PURCELL Fantasia in A Minor, Z. 740

PURCELL Fantasia in B-flat Major, Z. 736

PURCELL Fantasia in C Minor, Z. 738

PURCELL Fantasia Upon One Note, Z. 745

MOZART Piano Concerto No. 24 in C Minor, K.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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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LjZVi2-_Sj4LLsl46cB6HifiM 브루클린 식물원 목련꽃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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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에서 브루클린 식물원 끼지는 꽤 먼 거리라서 마음먹지 않으면 달려가기 쉽지 않으나 매년 봄이 되면 목련꽃 정원은 꼭 보러 간다. 올봄도 네 번 찾아갔나. 세 번째 방문 시 스타 매그놀리아 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화사한 날 꽃 느낌이 더 좋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아빠들도 보았다. 몇 살이냐고 물으니 1년 반이 되었다고. 참 어린 딸 데리고 와서 정원에서 산책하는 아빠를 보면 놀랍다. 요즘 한국은 변했나. 두 아이 키울 때 함께 봄나들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나 혼자의 것이고 늘 새벽에 아이 아빠는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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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후 처음 방문한 갤러리. 다시 전시회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식물원에서 꽃 향기 맡으며 신선이 되어 산책하다 지하철역을 타고 맨해튼 로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 방문했다. 매일 그림을 봐도 좋더라. 백합꽃 향기 맡으며 몇몇 갤러리에서 산책하다 소호를 향해 걷다 스트랜드 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을 사고 유니온 스퀘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카네기 홀에 도착했다.



IMG_7226.jpg?type=w966 로어 이스트 사이드 그라피티



조성진은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했고 난 카네기 홀에서 우치다 공연을 보았다. 조성진 티켓도 저렴하다면 보고 싶은데 황제처럼 비싸 눈을 감았다. 내 형편에 맞게 사는 것도 중요하다. 뱁새가 황새를 어찌 따라가겠는가.



긴긴 하루를 보냈다. 꼭꼭 숨겨진 보물을 찾아 마음속에 담았다. 마음의 정원을 잘 관리해야 행복하다. 향기로운 마음이 향기로운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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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9000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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