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3 일요일
4월의 노래 / 정연복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 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봄비 내리는 일요일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북카페에 가려고 마음먹고 지하철을 타고 달리다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환승하려고 내렸다.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게 고통이다. 운이 좋으면 바로 연결이 되지만 운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래도록 기다려 아스토리아에서 맨해튼 방향으로 달리는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방송이 울렸다. 고장이라서 반대편 7호선에 탑승하라고. 그럼 괜히 내려 기다렸잖아.
할 수 없이 7호선을 기다려 탑승하고 타임 스퀘어 역에서 환승하려고 플랫폼에 가서 유니온 스퀘어 역에 가는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다시 고장이란다. 아이고 어떡해. 날씨는 춥고 몸은 피곤하고 나의 에너지는 바닥. 전날 센트럴 파크와 브루클린 식물원에 다녀오느라 몹시 피곤해 북카페에 가서 조용히 책을 읽으려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타임 스퀘어 역에서 밖으로 나와 브라이언트 파크를 향해 걷다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카페에 갔다.
유니온 스퀘어에 비해 북카페 규모가 작아 빈자리 찾기가 더 힘들다. 백발 할아버지가 곧 떠날 거 같은 눈치라서 옆에서 기다리는데 웬걸 짐 챙기고 외투 입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할아버지 몸이 몹시 불편한 눈치인데 뭐라 말도 못 했다. 옆에서 날 안타깝게 지켜보는 손님이 내게 손짓을 하며 저기 빈 테이블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소동, 다시 지하철 소동, 그리고 백발 할아버지 소동으로 나의 에너지는 바닥. 그래도 커피 한 잔 마시며 잠시 책을 읽다 브라이언트 파크에 핀 수선화 꽃 보고 장미꽃 한 다발 구입해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했다. 삶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상당히 피곤한 하루였다. 수선화 꽃 보러 맨해튼에 다녀왔나 보다.
사진: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 핀 수선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