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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Apr 25. 2022

4/24 잃어버린 일요일 오후

새는 노래하고 꽃피는 사월 

2022. 4. 24 일요일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파크에 핀 겹벚꽃


일요일 오후를 통째로 잃어버리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센트럴 파크에도 가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도 보고, 

북카페에서 책을 읽으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맨해튼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고 달리는데 서비스하지 않는다는 방송과 함께 지하철이 멈췄다. 할 수 없이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다음 지하철을 기다렸다. 가끔씩 말썽 부리는 뉴욕 지하철로 마음고생하는 사람이 나 혼자는 아니겠지만 엉뚱한 일이 발생하니 소중한 시간이 사라졌다. 왜 그 순간 지하철은 멈췄을까?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에 핀 라일락꽃



꽤 오래 기다린 후 지하철을 타고 달리다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환승하려고 내렸는데 다시 맨해튼에 가는 지하철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 운 좋으면 바로 연결이 되지만 아닌 경우가 많다. 다시 오래오래 기다려야 하니 점점 나의 스케줄이 물거품으로 변하는 순간...


맨해튼 미드타운에 도착해 지하철역에서 뉴욕 교통카드를 충전하는데 아들을 위해 20불을 충전한 뒤, 나를 위해 30일 무제한 교통 카드를 충전하려는데 이상하게 작동하지 않아 다시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 


교통 카드 충전은 포기하고 아지트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려는데 신용 카드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직원이 말하니 그제야 교통 카드 기기 문제가 아니라 내 신용 카드가 문제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신 후 지하철을 타고 유니온 스퀘어 역에 가서 지하철역에서 혹시 교통 카드를 충전할 수 있나 시도했지만 역시나 되지 않았다. 


평화를 잃어버린 일요일 오후 링컨 대통령 조각상이 세워진 유니온 스퀘어 파크에 핀 화사한 겹벚꽃은 예쁘기만 한데 마음은 어지러웠다.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파크 



북 카페에 들어가 코너에 앉아 신용 카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바로 연결되면 좋을 텐데 직원과 통화가 쉽지 않다. 기다림 끝에 연결되었고 직원에게 신용 카드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니 다시 시도를 해 보라고 해서 지하철역에 가서 다시 교통 카드를 충전하려고 시도를 했는데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 


신용 카드를 여러 개 사용한다면 좀 더 여유가 있을 텐데 단 한 개의 카드를 사용하는데 먹통이 되니 답답했다. 당장 오픈해야 하는데 계속 말썽을 부렸다. 할 수 없이 다시 전화를 해서 기다리고... 수 차례 했지만 즉시 해결되지 않았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해야 하니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와 저녁 식사 후 바로 신용 카드 회사에 전화를 했다. 


유니온 스퀘어 역에서 통화할 때 직원이 내 전화번호를 물어서 알려주니 내게 전화를 한다고 했지만 문자로 전화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좀 어이가 없었다. 왜 전화를 한다고 하더니 거꾸로 전화를 하라고 하는 것인지.


아들에게 직원이 준 전화번호가 베트남이라고 하며 이상한 거 같다고 하니 요즘 회사에서 인건비 저렴한 직원을 채용해 일을 한다고. 그녀가 준 전화번호로 통화하려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집에 돌아와 가까스로 해결했다.


아들을 위해 20불 충전하고 날 위해 127불 충전하는 게 이상하다고 신용 카드를 막았다고 하는 은행 직원의 말. 참 어이가 없다. 수만 불 하는 명품을 구입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교통 카드 충전하는데 왜 막아서 일요일 오후를 통째로 비우게 하는지. 



서비스 문화는 한국을 따라갈 수가 없다. 미국 서비스 문화 보면 토할 거 같다. 한국이 얼마나 살기 편한 나라인가. 




Chamber Music Recital

Sunday, Apr 24, 2022, 8:30 PM


ROBERT SCHUMANN String Quartet No. 3 in A Major, Op. 41

JOHANNES BRAHMS Variations on a Theme by Joseph Haydn, Op. 56b

LUDWIG VAN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4 in C-sharp minor, Op. 131

WOLFGANG AMADEUS MOZART Quintet for Piano and Winds in E-flat Major, K452





뉴욕 퀸즈 플러싱의 사월/목련꽃, 겹벚꽃, 사과꽃과 제비꽃 등이 피어 있다.






흐드러지게 핀 사과꽃이 무척 예쁜 사월 




요즘 겹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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