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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29. 2018

세계 미술의 중심, 뉴욕 미술 (1)


19세기와 20세기 세계 미술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수많은 화가와 조각가들이 창작 활동을 했고 사실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등 예술 사조를 탄생시켰다. 파리 중심가에 있는 세계적인 루브르 박물관은 명성이 높아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파리를 생각하면 고흐, 피카소, 세잔, 고갱, 르누아르, 드가, 로댕 등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와 조각가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 후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1950년대 잭슨 폴락의 액션 페인팅은 추상 미술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었고 팝아트, 개념 미술, 미니멀리즘 등 새로운 미술 사조를 만들어 갔다. 1966년 베니스 비엔날레 전에서 미국 화가 로버트 라우젠버그가 대상을 수상하게 되자 세계적으로 미국 미술이 인정을 받게 되었다.


 뉴욕은 현대 미술 중심지다. 뉴욕에 세계적인 뮤지엄과 미술관이 정말 많고, 세계적인 아트 축제가 많이 열리고, 세계적인 아트 갤러리와 아트 딜러가 있고, 세계적인 미술 경매장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있고,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미술 학교가 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뉴욕에 와서 창작 활동을 하고, 뉴욕에 와서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뉴욕에서 에드워드 호퍼, 도널드 저드, 로이 리히텐슈타인, 조지 오키프,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했다. 

한국에서 지낼 적 미국 문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내게 뉴욕은 낯선 도시였다. 어느 날 이민 가방 들고 뉴욕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고 살면서 차츰 뉴욕 문화에 노출되면서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하는 내게 뉴욕이 보물처럼 아름다운 도시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셀 수 없이 많은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언제든 마음껏 전시회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뉴요커들은 그림을 사랑하고, 전시 공간이 많아 미술관에 가는 게 일상이다. 백발이 된 노인들도 자주 찾고 심지어 지팡이를 들고 오거나 휠체어를 타고 미술관에 온다.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 가면 백발노인들이 미술 수업을 받는 것을 보고 또한 메트 뮤지엄에 가면 그림을 습작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무료입장이나 기부 입장 시 뮤지엄에 가면 전시 공간을 꽉 메운 방문객을 보고 언제나 놀라곤 한다. 뉴욕에서 읽고 보고 느낀 대로 뉴욕 미술 문화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뉴욕 아모리 쇼(The Armory Show 1913)- 뉴욕 인상 깊은 전시회  

미국에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행사에 속하는 뉴욕 최초의 현대 미술전 '아모리 쇼'는  유럽의 아방가르드 회화와 조각이 미국에 처음으로 소개되어 미국 미술사에 획기적인 선을 그으며 정치, 사회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아모리 쇼는 미국에서 모더니즘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예술가와 수집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등이 소개되었고  특히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 2>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과 미술관과 수많은 상업 화랑 

맨해튼 뮤지엄 마일에 세계적인 수준의 메트 뮤지엄, 구겐하임 뮤지엄, 쿠퍼 휴이트 국립 디자인 박물관, 유대인 박물관, 누 갤러리, 프릭 컬렉션, 뉴욕 시립 박물관 등이 있고, 미드 타운에 현대 미술의 보고 모마가 있고 미트 패킹 디스트릭트에 미국 미술의 보고 휘트니 미술관이 있고, 첼시에 약 300여 개의 갤러리가 있고, 맨해튼 미드타운, 메디슨 애비뉴, 소호, 로어 이스트사이드, 브루클린 덤보, 윌리엄스버그, 부시윅 등에 셀 수 없이 많은 상업 갤러리가 있다.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는 무료로 전시회를 볼 수 있고 뉴욕 뮤지엄 입장료는 20-25불 정도니 저렴하지 않으나 기부 입장이나 무료입장 제도를 이용하면 뉴욕 시민들은 저렴하게 언제든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다. 뉴욕 시민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회를 자주 볼 수 있고 전시 공간이 많아서 미술을 사랑하는 분에게 뉴욕은 천국일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예술품을 감상하러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뉴욕이 얼마나 멋진 도시인가. 


첼시 갤러리                                                                                     메트 뮤지엄


그뿐만이 아니다. 미술관과 뮤지엄 역사도 깊다. 메트 뮤지엄은 1870년 설립되었고, 현대 미술의 보고 모마는 1929년 11월 7일 일반인에게 오픈되었고, 미국 미술의 보고 휘트니 미술관은 1931년 설립되었고 구겐하임 미술관은 1959년 오픈했다. 뉴욕 시민들은 일찍 전시회 문화에 익숙하게 되었다. 



미국 정부와 뉴욕시와 뉴욕주 예술가 지원 정책 


미국 대공황 시절 창립된 WPA(Works process Administration)는 미국 작가와 예술가들을 지원했고 미국 추상주의 화가 잭슨 폴락도 혜택을 받았다. 뉴욕시 맨해튼 5번가 뉴욕 공립 도서관에  WPA기금을 받아 만든 벽화가 있다. 1965년 미국 연방 정부 예술 기금(National Endowments for the Arts/NEA)이 탄생해 예술가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뉴욕주 문화예술협회(NYSCA)와 뉴욕시 문화국(New York City Department of Cultural Affairs/DCLA)도 예술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애쉬캔 학파  Ashcan School

20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났던 미술 사조이며 뉴욕의 가난한 이민자들과 워킹 클래스 삶을 담은 그림을 그렸고 로버트 헨리(Robert Henry), 조지 벨로(George Bellows), 존 슬론(John Sloan) 등이 활동했고 미국 현대 미술의 리얼리즘이 시작되었다. 



뉴욕 학파 New York School 


뉴욕 학파(New York School) 중심에는 1940년대-50년대 활동했던 미국 추상 미술과 관련 깊은 잭슨 폴락, 마크 로스코, 윌렘 데 쿠닝같은 예술가들이 있었다. 그들은 다양하고 기념비적인 작품을 창조했으며, 시인, 영화 제작가, 작곡가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공동 작업을 했다. 


미국 추상 예술 발판- 예술가들의 토론 마당- 시다 태번 Cedar Tavern- 잭슨 폴락, 윌리엄 데 쿠닝, 마크 로스코 외 

시다 태번은 뉴욕 스쿨(New York School) 시절 아티스트들이나 지식인들이 만나 마시고 밤새도록 토론하고 미술 비평을 하는 역사적인 장소였고 미국 추상 예술 발판이 된 곳이다. 추상화가 잭슨 폴락, 마크 로스코, 윌리엄 데 쿠닝, 프란츠 클라인과 비트 제너레이션 시인 앨런 긴스버그와 잭 케루악이 주 멤버였고  여러 차례  다른 곳에 옮겨졌고 1945년 24 University Place로 옮겼지만  2006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폴락은 저렴한 맥주를 즐겨 마셨다고. 그 시절 맥주가 15센트. 

Waldorf Cafeteria는 1940년대 윌리엄 데 쿠닝과 아실 고리키가 자주 토론을 벌였던 카페이며 미국 추상주의 발판이 되었다.

시다 태번에서 토론을 하는 예술가들




뉴욕 미술학교

뉴욕에 명성 높은 학교가 많다. 에드워드 호퍼,  로버트 헨리, 윌리엄 메릿 체이스,  토마스 하트 벤튼, 에드워드 호퍼, 조지 오키프, 로이 리히텐 슈타인 등과 인연 깊은 아트 스튜던츠 리그(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가 있고 쿠퍼 유니언 대학과 콜롬비아 대학과 뉴욕대에도 미술 학교가 있고 그 외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미술 학교가 많다: 
National  Academy of Design
School of Visual Art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ly
Parsons School of Design

Pratt Institute
New York Studio School of Drawing, Painting and Sculpture



뉴욕 예술가 클럽 

뉴욕 예술가들이 만나 함께 스케치를 하고 예술가와 후원자가 함께 만나는 클럽이 있다. 전시회도 열고 가끔 작품 경매도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미술 수업도 연다. 회원이 아니라도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고 일부 이벤트는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두 클럽을 소개한다. 

*살마군디 아트 클럽 Salmagundi Art Club

Salmagundi Art Club


1871년에 설립된 살마군디 아트 클럽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 클럽 중의 하나에 속하며 Jonathan Scott Hartly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스케치 클래스에서 유래한다. 매주 다른 주제로 스케치를 하고 서로 비평을 주고받았고 그렇게 그들의 스케치 기술은 향상되어 잘 알려진 Illustrators가 되어 Scribner's, Harper's 등에 스케치가 실렸다. 스케치 클래스 시작한 10년 후 살마군디 스케치 그룹으로 알려져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니치 빌리지 브라운 스톤의 역사적인 저택에 자리 잡은 아트 클럽은 미술 수업, 전시회, 미술 경매 등 회원과 퍼블릭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 개의 갤러리와 도서관과 레스토랑도 있고 이벤트를 위해 대여할 수도 있다. 145년 동안 1500 작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850명의 회원과 후원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 가운데 윌리엄 메릿 체이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차일드 하삼 등이 있다. 갤러리는 퍼블릭에게 무료로 오픈한다.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The National Arts Club

1898년 뉴욕 타임지 문학예술 비평가 찰스 드 케이(Charles De Kay)에 의해 설립된 내셔널 아트 클럽(The National Arts Club)이며 예술가들과 후원자와 관객을 위한 장소다.  초기 클럽 멤버들은 윌리엄 메릿 체이스, 로버트 헨리, George Bellows, J.P. 모건, Henry Clay Frick, 시어도어 루스벨트 & WoodrowWilson 대통령 등이다. 뉴욕에서 유서 깊은 이곳은 마틴 스콜세지 영화 <순수의 시대 Stand in for the Beaufort Mansion- Age of Innocence> 외에 <크레이머 크레이머>, <퀴즈 쇼>, <가십걸>, <맨해튼 살인 미스터리> 등 많은 영화와 티브이쇼를 촬영한 장소다. 갤러리는 멤버들에게만 허용하는 장소와 아닌 장소로 나누어지고 퍼블릭에게 오픈한 갤러리는 주중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전시회 외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퍼블릭에게 오픈한 문학 이벤트 등도 있다. 전시회는 자주 바뀌고 소수의 방문객이 찾는 갤러리라 분위기가 조용하고 좋다. 가끔 미술 작품 경매도 하고 해마다 여름에 러시안 헤리티지 전시회도 열린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와 매디슨 스퀘어 파크 사이 그래머시 파크가 있고 근처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집필한 오헨리가 단골이던 피츠 태번 레스토랑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생가가 있다. 아트 클럽 2층 벽에는 플라시도 도밍고, 이작 펄만, 레너드 번스타인 등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세계적인 예술품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과 밴더빌트 휘트니 

페기 구겐하임은 세기적인 아트 컬렉터이고 유럽 미술을 미국에 소개하며 예술가들을 아낌없이 후원
하였고 2015년 그녀의 삶을 조명한 영화  <Peggy Guggenheim Art Addict>가 오픈했다.

1898년 8월 26일 뉴욕에서 탄생하며 벤저민 구겐하임의 딸이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설립자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다. 1912년 4월 아버지 벤저민 구겐하임이 타이태닉호 침몰로 돌아가시자 막대한 유산을 받게 되었다. 1942년 10월 뉴욕 맨해튼에 <금세기 미술 화랑 Art of This Century Gallery>을 오픈했고 개관 첫날 수 백 명이 찾아올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고 브라크, 디키 리쿠, 살바도르 달리, 막스 에른스트, 자코메티, 칸딘스키, 미로, 피카소, 탕기 등 유럽의 전위적 작가들 작품을 전시했고 유럽에서 건너온 화가들이 미국의 미술가 잭슨 폴락, 마크 로스코 등과 만나게 되는 공간이 되었고 뉴욕과 파리의 미술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페기 구겐하임의 역할로 뉴욕은 파리와 함께 세계 미술 시장을 양분하게 되고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 변했다. 첫 번째 남편 바일과 이혼 후 1941년 뉴욕으로 돌아와 막스 에른스트와 결혼을 했고 440 E. 51st. 에 살았다. 20세기 미술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고 수많은 예술가들을 도와줬으며 그 가운데 잭슨 폴락도 있다. 그녀가 살던 아파트(155 E. 61st.) 벽화를 그려달라고 폴락에게 부탁했다. <글 내용은 구겐하임 미술관 웹사이트를 참고>


미국의 조각가 이자 예술의 후원자이자 새로운 미국 미술의 휘트니 미술관의 설립자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는 1875년 1월 뉴욕에서 태어나 1942년 4월 뉴욕에서 사망했다. 그녀는 제독 코넬리우스 밴더빌트의 증손녀였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을 갖고 1896년 해리 페인 휘트니(Harry Payne Whitney)와 결혼 후 유럽 여행을 갔다. 파리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를 보고 미술에 대한 영감을 받고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파리에서 로댕 아래에서 공부하고 뉴욕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공부를  했으며 조각가의 길을 걸었다. 1907년 그리니치 빌리지 스튜디오에서 그녀는 로버트 앙리, 윌리엄 J. Glackens, 존 슬론, 조지 LUKS, 아서 B. 데이비스 등 진보적인 예술가들을 만나 그들의 작품을 구입하고 휘트니 스튜디오를 열었다.

1914년 빌딩( 8 W 8th st.)을 구입해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 갤러리로 만들어 휘트니 스튜디오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젊은 예술가 친구 Friends of Young Artists(1915)> <휘트니 스튜디오 the Whitney Studio Club(1918)> <휘트니 스튜디오 갤러리 the Whitney Studio Galleries(1928)>를  설립했다. 휘트니 스튜디오 클럽에서 휘트니 스튜디오 갤러리까지 변화하는 동안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했다. 그 가운데 조셉 스텔라, 에드워드 호퍼, 스튜어트 데이비스 등이 있다. 휘트니의 아트 컬렉션은 점점 더 많아져 가고 메트 뮤지엄에 기부하려고 했으나 메트 뮤지엄은 검증받지 않은 작가란 이유로 거절을 하니 1931년 미술관을 세웠다. 그렇게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에 휘트니 미술관이 탄생했다. 조각가인 휘트니는 그리니치 빌리지 예술 커뮤니티에서 눈에 띄는 예술 후원자였다. <글 내용은 휘트니 미술관 웹사이트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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