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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31. 2018

뉴욕 음악,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무대 (1)

뉴욕은 세계적인 음악 학교가 있고, 세계적인 음악홀 링컨 센터와 카네기 홀 등이 있고, 세계적인 음악 축제가 열리고, 교회와 도서관과 공원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과 축제가 많고, 러시 티켓과 스탠딩 티켓 등을 파니 서민들도 오페라와 뮤지컬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뉴욕이 인연이 깊을 줄 미처 몰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생에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꿈을 가졌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당시 악기를 배우는 일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고 수 십 년 세월이 흐른 먼 훗날 국립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직에 발령이 나서 받은 첫 급여로 악기 점에 달려가서 바이올린을 구입해 레슨을 받았으니 나의 음악 사랑은 특별하고, 음악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며, 두 자녀 어릴 적 바이올린과 피아노 레슨을 시키며 비엔나 바이올린 교수님도 만났으나 얼마 전 카네기 홀에서 Liviu Prunaru 바이올리니스트를 다시 보게 될 줄을 몰랐다. 


방과 후에서 시작한 딸의 바이올린 레슨. 방과 후 선생님이 한두 번 레슨 하시더니 재능이 많아 보인다고 개인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셔 몇 차례 레슨을 옮겼고 그러다 지금 로열 콘서트 해보우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악장으로 있는 Liviu Prunaru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딸이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두 자녀 모두 음악에 재능이 많다고 해서 특별 레슨을 시켰고 덕분에 수많은 음악가들을 만났다. Liviu Prunaru 바이올리니스트가 맨해튼에서 온 분이란 것을 들었지만 당시 맨해튼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고 미국과 뉴욕 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주 많은 세월이 흘러 우리 가족은 뉴욕에 왔고 뉴욕에 올 적 이반 갈라미언 바이올린 교수가 강의를 하셨던 줄리아드 학교가 있어서 뉴욕을 선택했다. 비엔나 바이올린 교수님은 우리 가족에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학하길 권하셨지만 한 번도 여행한 적이 없는 뉴욕을 선택했다. 하지만 뉴욕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줄리아드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아들이 바이올린 레슨을 받게 되었지만 그분은 우리 가족에게 줄리아드 학교에서 볼 수 있는 무료 공연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으셔 잘 몰랐고 당시 우리 가족은 맨해튼이 아닌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거주하니 이동 시간이 많이 걸려서 공연 보기가 상당히 힘들 거라 생각하셔서 소개를 하지 않으셨는지 모른다. 물론 당시 난 대학원에서 공부 중이라 문화생활은커녕 전공 공부하기도 매일 전쟁을 치를 정도로 힘든 시간이 흘렀다. 

사실 누가 내게 맨해튼에게 대해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아서 맨해튼 문화 정보에 대해 몰랐고 아들이 맨해튼 음대 예비학교에 다니면서 무료 공연에 대해 알게 되고 그 후 차츰 더 많은 무료 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게 된 것을 알게 되었고 뉴욕의 특별함을 조금 느꼈고 당시 맨해튼에 살지 않고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중이라 자주 공연을 볼 수 없는 입장이었다. 맨해튼 문화생활은 유학 초기 꿈도 꿀 수 없었고 오로지 가끔 아들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간 것이 전부고 학위를 마치고 서서히 맨해튼 문화에 노출되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뉴욕의 비밀을 하나씩 캐고 있다. 

중학교 시절 영어 교과서에서 마리아 칼라스 이름 보고 오페라가 뭔지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는 상황이라 칼라스 이름을 들으며 가슴만 설레었는데 마리아 칼라스가 뉴욕에서 탄생했다고, 노벨상을 받은 밥 딜런과도 잠시 교제했던 조운 바에즈 노래도 대학 시절 자주 들었는데 뉴욕과 인연이 깊고, '철새는 날아가고'를 부른 사이먼과 가펑클 역시 뉴욕과 인연이 깊어서 놀라고, 시간이 흐르면서 뉴욕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들어가고 음악을 사랑하는 내게 뉴욕은 특별하고 그러하기에 뉴욕이 더 아름다운 도시다. 



카네기 홀 안네 소피 무터 공연 


뉴욕 시민들은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카네기 홀에 가면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 등에 가도 많은 음악팬들을 본다. 뉴욕은 음악을 사랑하는 분에게 더할 나위 없는 멋진 선물이다. 뉴욕에 살면서 보고 느낀 대로 음악에 대해 정리를 하고자 한다.



1. 뉴욕에 세계적인 명문 음악 학교 줄리아드 학교, 맨해튼 음대, 매네스 음대가 있고 3개 학교 모두 1년 약 700여 개 공연을 하고 일부는 유료지만 대부분 무료라서 음악을 사랑하는 분에게 뉴욕은 보물 같은 도시다.


세계적인 음악 학교 줄리아드 학교, 맨해튼 음대, 메네스 음대 외 

줄리아드 학교 Juilliard School


음악 학교의 명문으로 알려진 줄리아드 학교에서 정경화, 장영주, 장한나 등 수많은 한국 음악가들이 공부를 했고 지금도 꽤 많은 한국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학교다. 뉴욕에 올 적 줄리아드 학교가 명성 높은 줄만 알았는데 뉴욕에 오니 1년 약 700여 개 공연을 열고 그 가운데 일부는 유료 공연이지만  무료 공연이 많이 열리고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유료화 정책으로 변하고 있으나 여전히 무료 공연도 많고 예비학교 학생, 학부생, 대학원생, 아티스트 디플로마와 교수님 연주까지 모두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매년 1월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2019년 유료로 변함)과 포커스 페스티벌(무료) 공연이 열리지만 미리 표를 구해야 한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하프시코드, 오케스트라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대회 공연도 일반인에게 무료 공개하니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학생들 연주를 감상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조금 가늠할 수 있다. 또 세계적인 음악가 마스터 클래스도 일반인에게 무료 공개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경우로 나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스티븐 이셜리스도 줄리아드 학교 첼로 마스터 클래스에 가서 봤다. 정말 멋진 줄리아드 학교다. 요즘 갈수록 미리 공연표를 예매하는 정책으로 변하고 있고 무료 공연이지만 미리 표를 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면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자주 찾아오고 90세 할머니도 자주 보고 72세 할머니도 자주 만나는 곳이고 가끔 커뮤니티 공연을 링컨 센터 앨리스 툴리 홀에서 열고 수요일 오후 1시경 열고 이 경우 표를 요구하지 않아 링컨 센터에 가면 공연을 볼 수 있고 앨리스 툴리 홀(Alice Tuly Hall)에서 여는 공연 수준은 대개 더 좋은 편이다. 학기 중 토요일 예비학교 학생 공연이 많이 열리니 샌드위치 하나 가방에 담고 종일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단 여름 방학에 공연은 열리지 않는다. 



맨해튼 음대 MSM(Manhattan School of Music)

맨해튼 음대 역시 세계적인 명문 음대에 속하고 맨해튼 서북부에 위치하고 콜롬비아 대학과 가깝다. 줄리아드 학교와 마찬가지로 1년 약 700여 개 공연을 열고 오랫동안 무료 공연을 많이 열었지만 줄리아드 학교처럼 작년부터 유료화 정책으로 변하고 있어서 좀 아쉽지만 여전히 꽤 많은 학생들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재즈와 오페라 공연이 정말 좋고 매주 토요일 예비학교 학생들 공연은 무료로 감상할 수 있고 비록 예비학교 학생이지만 아주 뛰어난 학생들 공연이 있다. 줄리아드 학교와 마찬가지로 마스터 클래스를 일반인에게 오픈하지만 줄리아드 학교보다 더 많은 마스터 클래스를 공개하며(1년 70개 정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뉴욕에 와서 공연을 하면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이 마스터 클래스를
 일반인에게 공개를 하니 음악팬에게 얼마나 멋진 도시인가. 세계적인 음악가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고 학생들 연주도 감상해서 좋다. 그리스 출생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바이올린 마스터 클래스와 크리스토프 에센 바흐 등 수많은 마스터 클래스를 보곤 한다. 정말 멋져. 

메네스 음대 Mannes School of Music


메네스 음대 역시 명문에 속하고 1년 약 700여 개 공연을 열고 올 시즌부터 맨해튼 음악 학교처럼 유료화 정책으로 변하고 있어 좀 아쉽기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무료 공연을 볼 수 있다.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처럼 마스터 클래스를 일반인에게 오픈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찾아와 공연을 보곤 한다. 여름 방학 동안 유니언 스퀘어에서 커뮤니티 무료 공연을 열기도 하고, 런치 시간 커뮤니티 공연을 열고 개인적으로  메네스 음대 보컬과 재즈 음악을 좋아한다. 

콜롬비아 대학교 Columbia University


아이비리그 대학에 속하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학기 중 커뮤니티를 위한 공연이 점심시간에 열리고 꽤 많은 학생들이 줄리아드 학교와 콜롬비아 대학 두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다. 두 학교 모두 명문 대학이고 줄리아드 대학교에서만 공부해도 학과 공부 따라가기 벅찰 정도인데 두 학교에서 공부를 할 경우 얼마나 바쁠지 상상조차 어렵지만 미국에 이런 학생들이 꽤 있어 놀라곤 한다. 


또한 콜럼비아 대학 밀러 시어터(Miller Theater)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커뮤니티 무료 공연을 연다. 다우존스 파운데이션 협찬으로 무료로 와인과 맥주까지 나눠 주고 콜롬비아 대학 교수님과 학생들을 비롯 음악을 사랑한 팬들이 와서 공연을 본다. 누가 상상을 했겠어. 이렇게 멋진 공연이 열릴 줄.


위에 적은 네 학교를 제외하고 뉴욕대, The Graduate Center, CUNY, 헌터 칼리지 등도 꽤 많은 공연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뉴욕대 음대 마찬가지로 마스터 클래스 역시 공개하고 런던 등 다른 도시에서 온 음악가도 만날 수 있는 뉴욕이다. The Graduate Center, CUNY에서 본 런던에서 온 피아니스트 공연도 기억이 난다. 명성 높은 런던 피아니스트는 뉴욕 시민들이 손뼉을 치며 '브라보 브라보' 하자 정말 감사하다고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뉴욕 시민이 받는 문화 혜택이 정말 많아서 좋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뉴욕이 주는 아름다움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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