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밤새 하얀 눈이 내렸다

by 김지수


밤새 하얀 눈이 내렸다
파란색 파커를 입고 노란색 장갑을 낀 어린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난감을 보니
세상의 행복이 모두 밀려오고
장갑 낀 손으로 하얀 눈을 잡으며 행복해하는 표정이 창가로 보인다.
하느님은 밤새 잠도 안 주무시고 하얀 눈으로 멋진 그림을 그렸어.
어젯밤 아들과 함께 호수에 산책하러 갔고
붉은 가로등 빛이 비치는 호수는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호수에는 아들과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으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우리만 봤지.
바람 불어 호수 물결이 잔잔하게 움직이고
불빛이 비치니 정말 아름다운 그림으로 변해버리고
술에 취하면 호수에 풍덩 빠져버릴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운 호수였지.
화요일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밀린 사진 정리하며 카네기 홀에서 봤던 자닌 잔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공연 포스팅하며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다시 들으니
예전과 달리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곡 느낌이 들어 의아하다.
스트랜드 주인님도 저세상으로 떠나고
이케아 창업주도 저세상으로 떠나고
누군가는 크루즈 여행을 가고
누군가는 공부를 하느라 책에 파묻혀 지내고
누군가는 하얀 눈으로 덮인 센트럴파크에서 산책을 하고 있겠다.
난 하얀 겨울 풍경을 보며

블랙커피를 마시며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 음악을 들으며
지난 추억에 잠긴다.


IMG_E2454.jpg



2018. 1. 30
하얀 눈 내린 겨울 풍경을 본 아침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맨해튼 맛집 아이 피오리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