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구나. 오래전 줄리아드 학교 박스 오피스에서 구한 티켓이 있는데 공연을 보러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고 말았다. 맨해튼 음대에서 뮤지컬 공연 보러 오라고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역시 포기하고 종일 집에서 글쓰기 하는데 상당히 피곤하다. 보스턴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딸은 1주일에 1000페이지씩 읽어오라고 숙제를 내주니 일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 미칠 지경인가 보다. 공부만 해도 힘들 텐데 두 가지 모두 하니 더더욱 힘들고 모든 것을 혼자의 힘으로 하니 더더욱 힘들고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니 더더욱 힘들 테고. 사실 미국에서 태어나 부모 협조를 받고 자란 경우와 미국에서 태어나지도 않고 부모 뒷바라지 없는 경우는 하늘과 땅 보다 더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른다. 엄마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고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무겁구나. 메트 뮤지엄에서는 공연 보러 오라고 소식을 보내오고 티켓값이 무려 45불씩이나 하네. 고등어조림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겨울밤. 커피 마시고 힘을 내자.
2018. 2. 2 겨울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