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배달부가 훔친 데빗 카드

by 김지수

매일 맨해튼에 가서 밤늦게 집에 돌아오니 피곤이 누적되어 목요일 종일 집에서 쉬려고 외출도 안 하고 집에서 지내다 오후 호수에 산책하러 가려고 옷을 입고 막 나가려던 참에 전화를 받았다. 안 받으려다 받았는데 뉴욕 경찰이라고 하니 조금 놀랐다. 누군가 내게로 배달된 우편물을 훔쳐 갔다고 하니 무슨 사연인지 모르고 당장 109 경찰서로 오라고 하니 아들과 함께 걸어서 갔다. 추운 겨울날 무슨 변고인지.

경찰서에 도착하니 누군 수갑을 차고 있는 이상한 분위기. 누가 전화했는지도 모르고 한참 후 내게 전화를 한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우체부가 내게 배달된 우편물을 가져갔다고. 너무너무 바빠서 이메일로 새로운 카드를 보낸다고 연락받았으나 금세 잊고 있었으나 경찰이 내게 건네주니 바로 감이 왔다. 열지 않아도 이건 카드구나 했는데 열어보니 나의 짐작이 맞았다. 세상에~~~ 남의 데빗 카드를 훔치다니 정말 간이 크구나. 추운 겨울날 버스도 안 타고 걸어서 경찰서에 다녀오니 더 피곤하고 맨해튼에 가지 않아도 피곤만 겹겹이 쌓인다.

이럴 수도 있나. 전에 럭셔리 외투 2개 난도질당했고, 집 앞에 세워둔 자동차 박고 도주해버렸고, 이제 데빗카드를 훔쳐 가다니... 뉴욕 정말 조심해야 할 거 같아. 전에 장 보고 돌아올 적 만난 한인 택시 기사는 2차례 차를 도단 당했다고.

2018. 1. 8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뉴욕의 월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