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감기의 사랑

by 김지수
IMG_3213.jpg?type=w966


지독한 감기의 사랑을 받다니 무슨 일인지
아파트 슈퍼는 난방을 하다 안 하다 제 맘대로 하고
중앙난방이니 난 꼼짝없이 슈퍼의 파워 아래 휘둘리고
온몸에 열이 나
지구를 폭발할 듯하네
기침이 심하고
냉장고에 든 모과차가 나의 감기 처방전이라네
약국과 병원은 너무나 먼 나라 우주만큼이나 멀지
하늘은 우울 우울 노래를 부르고
삼치 조림 브런치로 만들까 하다 몸이 너무 안 좋아 감자와 무 썰 힘도 없으니
대신 연어구이 먹어야지

IMG_3216.jpg?type=w966


어제 아들은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양념 통닭 소스를 만들고
간장, 고추장, 케첩, 물엿, 마늘 등을 혼합해 냄비에 담고 졸이니
소스가 나왔지
아들과 내가 사랑하는 장 조지 셰프가 만든 음식도 좋지만
제일 좋은 것은
신이 만든 음식인지 몰라
지난번 중국인 마트에서 사서 먹은 오렌지가 천상의 과일 맛이야
그래서 다시 맛있는 오렌지 사러
중국인 마트에 가는 동안

봄소식을 알리는 노란 꽃도 보고

마트에 도착하니
생선도 싱싱
과일도 싱싱
가격도 한인 마트보다 더 저렴해
삼치랑 오렌지랑 무랑 물엿이랑 구입해 손에 들고 걸어왔다
어제 아침에는 호수에 산책하러 가고
하얀 호수에 하얀 백조 한 마리가 보였다
미운 오리 새끼처럼 서서히 백조로 변신하는 백조

이번 주 아프면 안 되는데
지독한 감기야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고
기침도 나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

지난번 뉴욕 산책 브런치에 올린
노인 문화에 대한 글을 구정에 많이 읽어서 놀랍네
브런치 메인 화면에 뜬 것도 아니라 더 놀랍고
18일 방문자는 약 5천 명
1683명이 공유한 기록적인 포스팅이네
수년 동안 블로그 활동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 포스팅은 처음이야
뉴욕 가운데 맨해튼 문화를 잘 모른 분은
오해를 한 분도 많은 듯
"백문이 불여일견" 속담처럼
뉴욕에 와서 보면 생각이 달라질까
수년 동안 지하철 타고 아니 지옥철 타고 맨해튼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적었다.
네이버와 브런치가 많이 달라서 놀랍고
두 곳 방문자가 아주 다른 듯

평창 동계 올림픽은 11일 차
올림픽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겠다

한국의 별로 불리던 거물급은
성공의 감투 안에 짐승이 숨겨져 이제 발각되었나 보다
하늘 같던 파워에 금이 갔으니
고개를 숙일까

너무 많이 아프구나

이러면 안 되는데
늦은 오후 맨해튼에 갈 수 있을지
성당에서 합창 공연 보면 좋을 텐데
다른 곳도 예약했는데
몸이 몸이 아니구나.



2018. 2. 20 화요일








매거진의 이전글뉴욕 한인 지휘자 김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