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연주 훌륭한 안드라스 쉬프 공연, 크리스티 경매장

카네기 홀, 크리스티 경매장 외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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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Academy of Arts &Letters에 2018년 봄 전시회



금요일 아침 하늘은 흐리고 변덕스러운 날씨 꽃 피는 아름다운 사월이나 겨울처럼 춥기만 하고 다시 하얀 눈이 온다고 하니 봄이 봄이 아니다. 브루클린 식물원에 매그놀리아 꽃을 보러 가려다 주저앉은 아침. 커피 향기와 아침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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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옥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지난 화요일 카네기 홀에서 처음으로 봤던 안드라스 쉬프 공연이 정말 좋아 다시 그의 연주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카네기 홀에 갔다. 카네기 홀 박스 오피스 앞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여행 온 일본 출신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했다. 며칠 전 뉴욕 부자 친구네 집에 와서 링컨 센터에서 메트 오페라 2회 보고, 카네기 홀 공연 보러 오고, 라이언 킹 뮤지컬 공연 볼 예정이라 하고 매일매일 천국에서 지낸 듯 얼굴에 화사한 장밋빛 미소가 감돌았다. 알고 보니 친구분도 일본 출신. 5번가 트럼프 타워 옆에 살고 있다고 하고 친구가 엄청 부자라고 자랑했는데 두 분이 40년 전 스페인 여행 가서 만나 서로 알게 되었고, 30년 전 한 분은 토론토로 이민을 가고 다른 한 분은 뉴욕에 이민을 오게 되었다고 인연이 뭔지. 토론토에서 온 분은 화장을 진하게 하고 오셨고 맨해튼에 사는 할머니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오셨다. 맨해튼에 사는 일본인 할머니는 수년 전 할아버지가 저세상으로 떠나셔 자유부인이 되었다고. 아드님은 MIT와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지금은 뉴멕시코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고 여자 친구랑 동거를 하나 엄마가 간섭할 일이 아니니 그냥 지켜본다고 하고 일 년에 한두 번 아드님을 만날 수 있다고. 자유로운 시간이 많으니 자주 공연을 보러 다니고 거의 매일 도자기 굽는 일을 하고 7년 전 시작했다고 하니 이제 거의 프로급이 되지 않을까 짐작했다. 맨해튼을 아주 사랑한 할머니. 곧 일본에 여행 갈 거라 하면서 다른 곳을 경유하면 더 저렴하니 베트남과 캄보디아 경유해 일본에 갈 예정이고 800불 정도면 항공기 티켓을 구입할 수 있고 일본은 교통비와 주택비와 교육비가 정말 비싸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동경에 거주하지 않은 일본인도 자녀를 동경에 유학 보내는 분이 아주 많다고. 모두 어렵게 지내도 자녀 교육을 열심히 한다고 하면서 왜 한국인은 하얀 피부를 좋아하냐고 물으셨다. 뉴욕은 다인종이 거주하고 하얀 피부만 선호하지는 않은 듯 느껴지나 일본인 할머니가 언급하듯 한국은 아직도 하얀 피부를 선호하나. 일본 출신 두 분 할머니는 주부라고 하며 이제 노년을 즐겨야 한다고. 70대 할머니의 자유가 느껴졌다. 공연과 전시회를 사랑하는 분은 뉴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두 분 모두 뉴욕이 좋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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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경매장



평소와 달리 어제 카네기 홀에서 1장의 표만 구입했다. 아들은 저녁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친구 리사이틀을 본다고 하니 아들 표를 구입하지 않았다. 박스 오피스를 떠나 지하철을 타고 라커 펠러 센터 크리스티 경매장에 갔다. 오늘 금요일 사진 경매가 열리고 어제까지 무료로 전시회를 볼 수 있어서 다시 찾아가 갤러리를 둘러보았다. 어빙 펜, 만 레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을 제외하고 낯선 사진작가 이름들이 더 많아 보인 곳. 지난주 일요일 같은 전시회를 보았고 두 번째 전시회를 보았다. 거대한 두 마리의 코끼리 앞에서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도 보이고, 중국 닭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담은 것도 보이고, 가로등이 환하게 켜진 안개 낀 밤을 담은 사진도 보이고, 누드모델을 바라보는 화가의 모습도 보이고, 하얀 눈 내린 날 빨랫줄에 세탁물이 걸린 것도 보이고, 파리 바르셀로나 하바나 뉴욕 등에서 담은 여러 사진들이 전시회장에 보였다. 진한 초콜릿색 가죽 소파에 앉아 향기로운 카푸치노 마시며 이스라엘에 소식을 조금 들었다. 수년 전 이스라엘에 가서 시니어 센터에서 일한 젊은이가 이스라엘에 여러 종교가 있고 서로 다툰다고 하고 정통 유대인 종파가 약 25% 정도라고. 게이 결혼에 대해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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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Academy of Arts &Letters에 2018년 봄 전시회를


다시 지하철을 타고 멀리 콜롬비아 대학을 지나 157th st. 지하철역에 내려 American Academy of Arts &Letters에 2018년 봄 전시회를 보러 갔다. 매년 봄에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만 오픈하고 지난 3월 8일부터 4월 8일까지, 목요일~일요일 오후 1-4시 사이만 갤러리를 오픈한 곳. 그만 잊고 지내다 며칠 전 생각이 나서 곧 막이 내리니 찾아갔다. 갤러리에서 트리니티 묘지가 보여 그곳에 가면 늘 묘지를 먼저 바라보게 된다. 바람이 심하게 불던 어제 마치 겨울처럼 추웠는데 묘지에는 한 명의 방문자도 안 보였다. 누구가 피할 수 없는 게 죽음일 텐데 살아있는 동안 고통스럽게 지낸 분이 많고 삶은 너무나 복잡하고 알 수 없는 게 많다. 저 하늘로 긴 여행을 떠난 친정아버지 생각도 잠시 났다. 그러다 낯선 아티스트 작품 전시회를 보았다. 갤러리 안에서 일하는 안내 직원은 마치 20대처럼 보인 아름다운 몸매에 멋진 의상을 입고 있었으나 돋보기를 쓰고 활자를 읽는 것을 보니 어쩌면 나이가 많이 든 분일지 모른다는 짐작을 했다. 곱디고운 모습이 멋져 보였다.

전시회를 보고 1호선 지하철을 타고 달리다 브로드웨이에 있는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가려고 86th st. 지하철역에 내려 걸어서 오랜만에 북 카페에 갔지만 손님은 많고 북 카페에 내가 앉을 공간은 안 보여 떠나고 말았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내 공간은 없을 거 같았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미드타운에 가서 5번가 북 카페를 찾아가다 다시 어제 아침에 방문했던 크리스티 경매장 앞을 지나고 근처에 있는 채널 가든에 가서 아름다운 백합 향기를 맡았다. 참새들도 분홍빛 벚꽃 나무에서 노래를 부르고 황금빛 수선화도 보고 관광객은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아름다운 가든. 삭스 앤 핍스 백화점에서는 성조기가 펄럭 펄럭 거리고 차일드 하삼 그림이 생각나게 한다. 한국에서는 태극기를 빌딩에 걸어둔 것을 국경일이 아닌 날 보기 드물었는데 뉴욕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아름다운 4월 맨해튼 거리 화단에 히아신스와 튤립과 수선화 꽃이 피어 있고 난 꽃향기 맡으며 거리거리를 걸었다. 봄철이라 관광객이 밀려오는 뉴욕. 5번가 거리는 걷기도 힘든 계절이 찾아왔다.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가서 수프를 주문해 마시고 자리에 앉아 잠시 책을 읽다 집중이 안 되고 피곤하니 얼른 일어나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걸었다. 첼시 갤러리 리셉션에 갈까 하다 너무 피곤하니 그냥 거리를 걸었다. 아무리 많은 행사가 열려도 내 마음이 없으면 남의 것이 되고 어제저녁 카네기 홀에서 안드라스 쉬프 공연 보는 것으로 충분하니 잠시 쉬고 싶었다. 화려한 5번가 쇼윈도를 바라보면서 걷다 카네기 홀 옆 마트에 가서 잠시 휴식을 했다. 그곳에 가면 스케치를 하는 분을 만나곤 했는데 어제 보니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 같았다. 멋진 여자들을 담은 스케치 작품을 할머니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멋진 스타일의 여자들이 종이에 담겨 있었다. 우아하고 섹시하고 패션 감각 넘치는 젊고 젊은 여자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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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홀 안드라스 쉬프 공연


잠시 후 아들이 줄리아드 학교에 가기 전 엄마에게 도시락을 전해 주러 와서 저녁을 먹고 아들은 줄리아드 학교에 가고 난 카네기 홀에 가서 공연을 봤다. 아들이 옆에 없으니 옆자리 앉은 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고 카네기 홀 회원권을 갖고 자주 공연을 보러 온다고 하고 그분도 안드라스 쉬프 공연을 두 차례 봤다고 하고 지난 수요일은 링컨 센터에 가서 뉴욕 필하모닉 공연을 봤다고 하시며 매년 여름 스위스 음악 축제에 간다고 하셨다. 음악을 무척 사랑한다고. 또 다른 분은 뉴욕에 온 여행객에게 메트 뮤지엄과 구겐하임 뮤지엄과 프릭 컬렉션에 꼭 방문하라고 하면서 메디슨 애비뉴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 보라 하니 매년 여름 스위스에 음악 축제 보러 간다고 하는 분은 그 레스토랑 최소 65불 이상인데 하면서 자주 가는 곳이라고. 그곳 소개한 분은 프리 픽스 메뉴라 하며 1인 25불 정도라 하셨다고 하니 프리 픽스 메뉴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맨해튼 부촌 어퍼 이스트 메디슨 애비뉴는 5번가처럼 명품숍이 많고 부자들이 사는 동네. 가끔 눈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가는 곳. 가고시안 갤러리도 있어서 더 좋고. 안드라스 쉬프는 슈만, 브람스,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곡 등을 연주했는데 난 바흐 음악이 가장 좋았다. 바흐 음악 연주는 정말 대가라 느껴졌다. 공연 보고 집에 자정 무렵에 도착.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2018. 4. 6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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