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온 여행객 20대 청년 Ian

뉴욕시에 살고 싶은 브라질 청년 영주권이 필요해

by 김지수



브라질에서 온 여행객 Ian


뉴욕에서 역사 깊은 장소 카네기 홀이 있다. 그곳에 가면 세계적인 음악가들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뉴욕 시에 거주하는 분들도 많이 오지만 뉴욕에 온 관광객도 꽤 많다. 가끔씩 카네기 홀에서 만난 여행객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뉴욕에 여행 와서 공연과 전시회만 보는 분도 많은 것으로 짐작한다.

4월에 브라질에서 온 20대 젊은 청년을 만났다. 부자가 함께 카네기 홀에 공연을 보러 왔고 이 청년 할머니는 브루클린에 살고 계신다고. 그래서 두 사람은 브루클린에서 카네기 홀까지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조깅하며 찾아왔다고 하니 조깅 실력도 대단하나 보다. 청년은 아버지와 닮았고 "우리 연인이에요"라고 농담을 했다. 청년 아버지는 자녀가 4명인데 엄마가 모두 달라요,라고 하니 웃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잘 모르겠더라. 직업은 브라질 변호사라고 하며 파리, 밀라노, 부에노스아이레스, 런던 등에 가서 오페라와 뮤지컬을 보신다고 하셨다. 아르젠티나에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가 좋은 줄 몰랐는데 내게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유튜브에서 말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두 사람 농담이 아주 진해서 진실과 거짓이 어느 정도 혼합되어 있는지 잘 모르지만 암튼 음악을 사랑하는 분에는 틀림없는 것으로 짐작한다. 아버지는 4월 말까지 뉴욕에 머물다 브라질로 돌아가고 아들은 먼저 돌아간다고 했다.

그런데 브라질은 정치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뉴욕 시에 살고 싶어서 청년은 비자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눈치. 외국에서 살려면 영주권이 있어야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청년 아버지는 일본도 비자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며 친구가 일본에서 살고 싶어서 결혼으로 영주권을 받았다고 하셨다. 미국도 위장 결혼을 해서 영주권을 받는 분도 계시다고 들었다. 주위에 몇몇 분도 결혼으로 영주권을 받은 분이 있고 일부는 계약 결혼을 하고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이 청년도 계약 결혼을 해서라도 영주권을 받아 뉴욕 시에 살고 싶은 눈치였다. 물론 위장 결혼이 들통이 나면 영주권은 취소가 된다.

대학 시절 비 오는 날 친구랑 극장에 가서 안성기와 장미희가 출연하는 "깊고 푸른 밤" 영화를 봤다. 힘든 이민자들의 삶이 그려진 영화에 영주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된다. 영주권 없이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민자들은 잘 안다. 외국에서 살지 않은 분은 신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전혀 파악을 하지 못한 분이 아주 많다. 경험해야 자신의 것이 되니 그렇다.


미국에서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 후 취직 하기도 무척 힘들지만 취직을 해도 비자를 해결하지 못해 고국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도 정말 많다고 들었다. 이런 상황을 이민자들은 잘 안다. 오래전 트라이베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서 만난 예일대 졸업한 시인도 친구가 신분 문제로 슬프게 뉴욕을 떠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카네기 홀에서 만난 여행객 가운데 처음으로 나랑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점점 나이가 들고 화장기 없고 창고에 든 낡은 옷을 입고 외출하는 내게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니 웃고 말았다. 그러다 청년 사진을 담아도 되냐고 물었다. 브라질에서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는 청년 Ian. "미남이니 결혼이 쉽지 않을까요? "라고 내게 농담도 했다.


미국 등 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살려면 영주권을 어찌 얻을 수 있을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 파리, 런던, 뉴욕, 비엔나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살지만 어느 나라 어느 도시든 점점 이민을 받지 않은 추세고 갈수록 영주권을 얻기가 힘들다. 미국은 취업 비자 얻기도 너무너무 힘든 상황이다. 보통 사람들이 그렇다는 이야기고 물론 특별한 소수 능력 많고 돈 많고 운이 좋은 사람들 상황은 다르다.


2018. 4. 14 토요일 오후


IMG_4318.jpg?type=w966


keyword
이전 22화카네기 홀에서 만난 뉴욕 여행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