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랑켄슈타인'의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은 단순하게 고전문학을 흔한 '호러 오락 영화'로 각색한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감독의 내밀한 가족사와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개인적 트라우마를 투영한 자전적 영화이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임에도 7살 때 처음 본 '보리스 칼 로프' 주연의 '프랑켄슈타인'(1931년 작)의 괴물을 '죽음에서 부활한 메시아'로 여길 정도로 자신의 정체성 및 예술적 감수성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품에 대한 필생의 프로젝트이자 '헌사'라 할 수 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 했던가. 작품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곳곳에 보여 그의 불꽃같은 예술혼에 경이로운 마음뿐이다.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메시지 외에도 황홀경을 선사하는 영화의 시각적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감독은 일체의 CGI 없이 대규모 세트와 소품을 인간의 손으로 일일이 제작했다. 고딕 스타일의 웅장한 성으로 만들어진 빅터의 거대한 실험실은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마음은 부서질 것이나 부서진 채로 살아가리라". 델 토로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바이런 경의 문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불완전함은 삶의 조건이다. 당신은 불완전한 삶을 살 것이다. 영화는 그것과 화해하고, 용서하는 것을 다룬다." 감독의 개인적 이야기는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때로는 부모에게 때로는 형제로 인해 얻은 깊은 상처와 증오가 그대로 내 아이에게 전달된다. 고통의 세습을 끊어내고 용서하는 일은 동시에 나를 용서하는 일이다. 우리는 가끔 실체가 없는 감옥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그 사슬을 부수고 나와 아이를 해방시키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사는 일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우리가 빈번하게 폄훼하는 '괴수 영화'의 외피를 통해 인생의 실존적 철학을 담담히 설파한다. 그의 영화가 더욱 빛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