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그 첫 발걸음 2024. 9. 5. 보슬비

by 윈디

힐스몰 지하 2층에 주차를 하고 삼송역 연결통로로 빠지면 이보다 가깝고 편할 수가 없다. 이 길을 이제 알았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니.

현충원을 다녀왔다.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고 비가 세차질 것 같아서 얼른 내려왔다.

9시 50분에 출발해서 1시 30분 다시 도착하고 하나로에서 점심까지 먹었으니

움직이면 뭔가 얻어지는 것이다.


'넋의 교감'이었다고 생각한다. 큰 돌에 새겨진 시편 23.1을 읽자마자 입구 초입에서부터 뭉클하고 눈물이 나왔다. 내 영혼은 예민하다. 이제 누구보다 나를 이해한다. 숭고하게 살다 간 분의 넋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벤치가 있었으면 앉았을 것이다. 그때까지는 보슬비였으니까.


참배객 명단을 앞까지 뒤적였다. 2024년 7월 24일부터 앞장이 시작되었다.

묘지 초입에서 보이는 베롱꽃이 아직 많았다. 꽃을 좋아했던 김대중 대통령.

보고 싶다.

"현충원의 사계는 아름답다.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초록, 가을이면 단풍이 흐드러진다. 겨울에 눈이 오면 산길 옆 절에 앉아 풍경 소리를 듣는다. 묘지 위로 눈이 하얗게 덮이고 비석마저 알아볼 수 없어 생과 사가 아득해질 때 <제망매가> 를 중얼거린다."


나는 초록의 여름이 지나고 아직 단풍이 없는 가을에 들어선 오늘 처음 다녀왔다. 2024년 9월 5일 금요일 오전 9시 50분 삼송역을 출발해서 13시 30분 다시 삼송역에 돌아왔다.

현충원. 내가 좋아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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