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씨앗

람혼 최정우 북콘서트

by 윈디

2019년 2월 어느 날 파주도서관엘 갔다.

김탁환 작가님 강연이었고

나를 초대해 준 분은 강연이 끝나고 여러 사람을 소개해주었다.

이동현 농부와 함께 한평에서 북토크를 했고 그 해 올해의 책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책과 함께 미실란 쌀과 미숫가루를 책방에 진열해 두고 열심히 팔았다.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북토크를 하면서 채식도시락을 함께 먹는 시간을 가졌고

<사랑과 혁명>이 나온 후로 더 멀어진 한평까지 와주셨다.

최근에 나온 신간은

공간종료가 확정이 되어 북토크 요청을 못한다.

한평의 역사에 함께 해주신 참으로 감사한 작가님이다.

여기까지 몇 줄을 적는데 쓰고픈 말이 수없이 떠오른다.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2024년 9월 21일 토요일

가을이 단박에 떨어져 내린 날 원불교 성당엘 갔다.

3가지 일정을 마치고 보통 6시에 집으로 돌아가는 막내 조카를 5시에 서둘러 보내고

뒷정리 후 전철을 탔다.

안국역에 내려 가을을 밟으며 걷는 길은 자꾸 하늘을 바라보게 했다.

예감의 영역으로 데려가는 바람의 소리를 들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장소와 시간을 목적 삼아 도착한 곳에서 내 주위에 아름다움을 둘렀다.

사라라락 부는 이파리들, 아직도 피어있는 베롱꽃, 올려다 본 높이 위로 벌써 비치는 달내음.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처음 듣는 것이 대부분인 나에게 '최정우'라는 사람도 처음이었다.

북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입구 쪽에서 관계자분들 인사를 시켜주었다.

여러 명이 둘러싸여 있어서 누가 주인공인지 몰랐다.

그냥 알려준 곳에 갔을 뿐이었다.


여행지 로비에서 들려오는 음악처럼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피아노를 가볍게 소리내는 그 예민함이 좋았다.

그리고 시작되었는데...... 아!...신비롭게 읽혔으며 깊고 단순했다.

정말 좋았던 음악, 그 연주, 그 문장과 풍경들......... 중. 요. 한. 거. 생. 략.......................!

그렇지만 나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벌써 올라온 다른 분들의 감동글을 읽었다.


2019년 2월의 받은 씨앗으로 행복의 열매를 많이 거뒀었다.

2024년 9월 새 씨앗이 날아온 날 가을이 시작되었고

이미 책 한 권으로 축소된 우주가

나와 나, 나와 세계의 사이에 날아왔다.

흙을 골라둔 내 마음의 정원, 사랑의 영토에.


내 인생은 많은 점으로부터 연결되었다.

내가 두드린 '점'은 내 기억에서 사라지기도 하지만

나를 두드려준 '점'은 내 온 세포를 두드려준다.

예언처럼 '바깥에서' 온 '점'이 나를 깨운다.


준비해 준 관계자분들.

그 장소에 담겨있을 아름다울 이야기들.

뭔가 피어날 것 같은 예감의 그 공간에 대한

미래에 대한 호기심의 씨앗도 따라왔습니다.

남이 차려준 밥상이 가장 맛있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참으로 좋았습니다.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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