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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움 레젠디>

일요일 오후5시-7시 최대환 신부의 음악 서재

by 윈디

부활 첫 월요일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들었습니다.


화요일, 작년 3월 서경식 선생님 추모 강연에 함께 했던 <연립서가>에 다녀왔습니다.


수요일, <강원국의 책쓰기 수업> 동료들과 함께 과제 모임을 했습니다.


목요일, 김효은 시인평론가의 <징후의 시학, 빛을 열다> 북토크 후 '처음'으로 함께 장소 밖 뒤풀이에 참석했습니다. 공간이 있는 책방을 할 때는 뒷정리를 하거나 또 책방을 계속 운영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었으니까요.


금요일, 제가 못 들을 때 빼고 꼭 듣는 <최대환 신부의 음악서재> 녹음하고, 맛있는 고기를 먹은 후 봄밤에 가장 어울리는 커피를 들고 명동성당에 올랐습니다. 마침 저녁 미사 시간이 기다리고 있어 미사를 드린 후 교황님께 인사드리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김지수 기자 시에세이 <지켜야 할 마음이 있습니다> 북토크로 제가 좋아하는 방식의 밀도 높은 작가 만남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수없이 밑줄 그어진 책 속의 다독임은 제 곁의 녹색 이파리보다 더 반짝이고 있습니다.


한 주를 쭉 떠올려봅니다.

아름다운 시간 속에 함께 하면서 '지금 이 순간도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최대환 신부의 음악 서재>를 진행하는 최대환 신부님께서 저를 초대해 주셔서 1인 기획자로서 요즘 하는 일과, 인연이 된 책과 사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23년 봄에 방송에 초대해 주셨을 때는 그 후 폐허를 맞이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시기였고, 만 2년 만에 다시 초대해주신 이번에는 폐허 속에서 솟아난 작은 이파리에 감격하며 상처를 겸손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는 때입니다.

아마추어로서 열심히 임하기는 했지만 , PD님이 잠시 틀어준 녹음된 제 음성과 어투를 들으니 '그냥 하는 것'이 아니구나를 느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김지수 기자 북토크를 준비하면서 제 지난 2년을 돌아보게 만들어준 시 나태주시인의 <사는 일>을 신부님이 직접 읽어주셨고, <최대환 신부의 음악 서재> '스튜디움 레젠디'는 특히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코너를 알립니다.


" 1부 코너 <스튜디움 레젠디>


'깊이 읽는 법을 배우기'의 의미를 지닌 이 어구를 책 소개의 길잡이로 삼고자 합니다. 'legendi'는 lectio라는 말과 연관관계를 가지는 '읽다'라는 동사에서 온 말이고, 'studium'은 학습과 탐구, 배움을 뜻하고 있는데, 중세의 어법에서는 기계적 배움이 아니라 애정, 친근함, 헌신의 어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상황을 비추어주는 무게 있으면서도 흥미로운 책을 한 시간 동안 다양한 음악을 곁들여 들으며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


제가 제2의 장소에서 책방을 운영하면서 간직한 추억의 음악을 추천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추천곡

1. 김정식 로제리오 "호수"

2. Glenn Gould, Goldenberg 협주곡 2악장

3. William Bolcom, Graceful Ghost Rag, 연주 Marc-Andre Hamelin

4. Astor Piazzola "Oblivion"

5. Wagner, Liebest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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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6일 토요일 2시 <지켜야 할 마음이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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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신부의 음악 서재 녹음이 끝난 후 명동성당 저녁 미사 후 교황님 추모기도에 함께 했던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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