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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전후의 건광과 몸, 그리고 제주도 온천병원

by 윈디

책방을 정리하고 나서, 앞이 막막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동안 막막했습니다.

빚을 정리하고 싶어 쿠팡 중간관리직에 지원했습니다. 월급이 많다는 말에, 고생을 감수하더라도 빨리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습니다. 몸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30대에는 하루 4시간씩 운동하고 몸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하지만 40대에는 열악한 환경과 춥고 더운 장소에서의 고생 때문에 몸이 쉽게 지쳤습니다. 검진 결과를 받은 후 계속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에 일이 있어서 가면서 3일 먼저 도착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탄산 온천을 위해서였습니다. 10년 전에 제주도를 자주 다녔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때 걷다가 알게되어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는 묵으면 온천 쿠폰을 함께 줬습니다.


그때 몸 속으로 천연기포가 침투해서 치료해주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번에 하루 두 번씩 아침 저녁 온천에 몸을 담그며 천연항염증 치료로 완전히 회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0년 전의 게스트하우스는 사라지고, 펜션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조금 싸게 예약해 이틀 밤을 예약하고 도착하자마자 온천에 몸을 담그고, 걷기와 온천의 반복만으로 3일을 보냈습니다. 혼자의 시간 마지막 날 아침에도 온천 후 서귀포로 갔습니다.


온천 속에서 몸을 담그면, 묵은 피로와 염증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년 전보다 물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정도는 줄었지만, 그래도 몸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아쉬움이 이었지만 그럼에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다시 건강 검진을 받으면 괜찮을까? 몸속 염증이 사라졌을까 하는 생각으로 온천을 자연병원으로 믿어버렸습니다.


책방 정리 후의 암담함, 건강 문제로 느낀 불안,다시 시작하려는 노력, 제주도 온천에서 체험한 회복의 감각. 이 모든 순간 순간이 내 삶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지만 온천에 있는 기분으로,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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