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책방 <공간비유> 에서 만난 그림책『마늘꽃』
어제 화성 동탄에 있는 책방을 재차 방문했습니다. 그 전날 갑자기 들렀던 곳이었는데, 하루 만에 다시 베너를 설치하고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방문했을 때 마침 그림책 작가님의 모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림책은 제목이 『마늘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늘에도 꽃이 있나?’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림책 색상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마늘이의 표정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이 정도면 한 권 사도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고 사인도 받았습니다. 작가님은 전라남도 사람이라 한평책방을 함평책방으로 듣고 함평에서 왔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주변 지역에 친구 중 함평에서 온 친구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그림책이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는, 제 인생에서 마늘에 담긴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1학기 초 , 이미 상고 진학이 정해져 공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영암, 무안, 한평, 장성 등지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혜영이라는 친구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친구의 집은 영암이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자주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여름방학, 친구가 자기 집에서 마늘을 뽑아야 한다고 엄마가 일할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해서, 저는 친구 집에 놀러 갈 겸, 일도 할 겸 갔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에서 처음 해본 아르바이트는 마늘을 뽑는 일이었습니다.
그날 점심은 반찬은 없었고, 밥에 물을 말아 고추에 된장을 찍어 먹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고추 여덟 개만으로 맛있게 밥을 먹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늘꽃』 그림책을 마주했을 때, 저는 단순히 마늘꽃이 있다는 것뿐 아니라, 그 옛날 마늘을 뽑던 아르바이트와 점심, 친구와 함께했던 여름의 풍경을 떠올렸습니다.
『마늘꽃 』
내 기억 속 마늘밭, 친구, 그 흙냄새와 감나무 건들었던 바람..
감각까지 불러일으키며, 책방에서 그림책을 판매하던 시간과도 만났습니다.
내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의 여름은 가고 가을비가 종일 내렸습니다.
그때 내가 마늘을 뽑던 그 땅에도 오늘 비가 내렸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