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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디 Mar 03. 2020

바람의 딸

왜 '바람의 딸'인지 묻는 민휘에게

바람의 딸 세 가지 이유에 대해 쓰게 된 계기는 민휘가 카톡으로 보낸  질문이었다.

민휘는 한옥마을에서 나팔북 운영할 때 첫 학생 두 명 중 한 명이었다.

"바람의 딸이 뭐 예영??"

이 문자에 대한 답을 단편 글 하나로 완성해서 조만간 보내준다고 답장을 했고..

그 날은 2월 10일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물론 민휘는 질문했던 것을 기억이나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민휘야. 닉네임  '바람의 딸'은 20여 년 전 처음 쓰기 시작했. 세월이 지나며 세 가지 의미가 담겼단다.

그 이야기를 들려줄게.


 90년대 후반쯤 될까? 선생님은 바람의 딸 한비야 책을 읽었지. 이제와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없지만 당시 두근거렸던 심장은 기억한단다. 세계를 걸어서 여행 다니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지. 2,30대는 짬만 나면  여행을 떠났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 바람처럼 지구 이 곳 저곳을 가볍게 다니고 싶었던 바람으로 처음 쓰게 되었단다.


 두 번째 이유는  프네우마, 루하로 알고 있는 성령 하느님을 바람 속에서 느낄 수 있게 되어서야.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은 내겐 '바람'이었고 하느님의 딸로 다시 인생이 새로워졌지. 이 세상 모퉁이에서 깊고 깊은 외로움과 괴로움을 경험하며 살아오던 삶이 '바람의 주'를 만난 이후의 삶은 같지만 달랐단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세상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당연히 정말 '바람의 딸'이 된 거지.



첫째, 둘째는 인생 천국의 느낌으로 이끌어 주었지만 현실은 고통으로 나를 잡아당기곤 한다. 요즘 코로나 19의 아우성,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갖가지 외로운 사연, 혼자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 갖가지 질병으로 아파하는 사람들,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  오해와 선입견으로 아픈 나 자신을 포함한 사람에 대한 연민의 아픈 마음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끌어 준다.   나는 조용한 숲길을 걸으며 부드러운 바람을 느낄 때 가장 하느님을 잘 느껴. 마음과 사람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지.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만 해도 사랑은 내 안에 타고 올라와  바람이 절로 나오는   '바람의 딸'이 된단다.


인생의 환희와 아픔 속에서 사랑을 깨달으며 변화하며 사는 과정이 삶이었다.

책과 자연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인생의 모든 경험을 사랑한단다.

그러니  민휘야.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 고맙지 않겠니?


추신: 앞으로 더 의미가 생길까?


2020년 3월 3일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한 첫 날에..샘이 민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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