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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그냥 Nov 29. 2020

프레임프로덕트의 비즈니스적 가치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백엔드 프로덕트매니저의 고민


모든 서비스는 동일한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

어떤 서비스는 아주 직접적으로 구매전환과 직결되어 있지만 어떤 서비스는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만들어야할 뿐, 당장 만드는 것이 수익을 가져오는 것과 관계없는 일일 수 있다. 아주 가치 있지만 지금 당장 가치를 증명하기 어려운 일.


내가 만드는 프로덕트는 대체로 그렇다.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흔해지면서 다들 A/B테스트나 UI로 업셀링같은 이야기를 흔하게 한다. 그리고 그게 모든 일의 전부인양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일을 하려면 내가 만드는 서비스처럼 골격과 뼈대가 만들어지는 것이 선행되어야한다.


  이것은 마치 조립식 건물인가 골조가 제대로 건물인가의 차이다. 골조가 튼튼하지 않은 건축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여도 확장하거나 리모델링할 수가 없다. 그대로 부숴져 버린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이런 종류의 골치아픈 골조 작업의 비즈니스적 가치는 분명히 있다. 이커머스의 경우에는 모든 구조의 기반이 되는 마스터데이터가 3가지가 있다. 입점, 상품, 주문. 여기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모든 다양한 호객행위에 기본이 된다. 쿠폰부터 개인화나 채널 분석까지 모두다 이 데이터들이 단단하게 갖춰진 후에야 가능하다.  그리고 데이터를 갖춘다는 것은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판매 상품 종류나 배송유형을 늘리거나 하는 서비스 확장은 골조가 없으면 아예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은 골조를 만드는 시점에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과정에서 골조에 해당하는 프레임프로덕트가 갖는 비즈니스적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상당히 난해한 과정이다.

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을 설명하고 인지시킨다.

시스템을 당장 활용해서 가치를 발현할 수 있게 관련자를 설득한다.

 어렵게 말했지만, 전자는 '홍보' 후자는 '영업'이다. 프로덕트에 바라보는 모든 가치를 비즈니스적인 임팩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정말 중요하고 멀리나아가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놓치기 쉽다는 이야기다. 이 부분이 기획자나 프로덕트오너의 역할이고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면 노력이야 하겠지만 굉장히 가혹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관점에서는 누구도 중요하지만 당장 비즈니스적 이익을 만들지 못하는 이 일에는 지원하려하지 않을 것이니까.


 그럼에도, 골조를 만드는 작업은 여전히 장기적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레거시'에 발목을 잡혀봤다는 이야기. 그만큼 이미 경험치와 시스템 전체를 보는 눈이 있다는 이야기.

그러니 얼마나 알아주는 사람이 적겠는가. 사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밝고 눈에 띄는 부분만 좋아한다. 그건 10년전에도 그랬다.

다만 이 분야의 경력자들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고, 이 분야의 전문성의 생명력이 훨씬 길다는건 아는 회사는 분명 늘고 있다는 것뿐.


그래서 그러걸까. 예전에 한 선배는 그런말을 했다.

 "어둠에 숨어서 양지를 지향한다"고,,

 그래서 나도 그렇다. 당장 그 잘난 수익 목표는 없는 일이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는 그래서 이 일의 중요성을 어떻게하면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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