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써온 책이다.
가벼운 에세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이론이 담긴 책일 수도 없다. 현직자가 현직에서 느끼며 살아오며 익힌 지식을 전하는 것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살아오고 고민한만큼의 그릇의 크기를 다 내보인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은 아니다. 세상은 오해하는 사람도 많고 입장이 다른 사람도 많으니까. 싫은 평가도 혹은 무관심함도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내 책은 항상 하나의 사견이고 한 명의 레퍼런스 케이스일 뿐이다.
그럼에도 기록을 남기려고 애를 쓰는 것은 그저 내가 이 일에 애정을 얼마나 가지고 왔느냐를 이야기하는 것도 이 글들을 남기는 중요한 이유이지 싶다.
인쇄매체로 남긴 글은 휘발되는 디지털 자료보다 오래간다고 믿는다. 오늘날 이 시대의 사람의 생각을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니 스스로 고생했다 토닥여본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직 내 손에 못 쥐어본 세번째 책에 대한 물가에 애를 내놓은 듯한 마음을 다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