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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민 Salawriter Jun 18. 2018

스무 가지 사소한 배려

뒤따라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고 있는 것

함께 쓴 우산의 높이를 아래 위로, 방향을 이리 저리로 움직이는 것

둘만 있던 공간에 누군가 들어오면 목소리를 낮추는 것

만원 지하철에서 백팩을 앞으로 돌려 메는 것

나중에 걸게. 지금 지하철이야. 하는 것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 아니에요. 이번에 내려요. 하는 것

옆 사람이 앉을 의자를 조금 빼주는 것

음식이 입에 맞는지 모르겠어요. 물어보는 것

함께 먹은 밥상을 함께 치우는 것

다 먹은 그릇에 붙은 밥알이 불도록 물을 적셔 두는 것

주차 중인 차와 거리를 두고 기다려 주는 것

함께 쓰는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

추운 겨울 서둘러 문을 닫고 들어가는 것

무거운 짐을 든 두 손을 보고 달려가는 것

넘어지려는 아이를 향해 손을 뻗는 것

전화기 너머에서 끊을 때까지 조금 기다려 보는 것

마지막 남은 것 제가 먹을까요? 물어보는 것

모두 일어선 자리의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는 것

내 거 사면서 하나 더 샀어. 하며 건네주는 것

잠깐 가만히 있어봐. 하며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먼지를 떼어 주는 것


감동을 줄 것까지는 아니지만, 생각해 주고 있음을 느끼거나 가끔 옅은 미소로 인사를 전하게 되는 사소한 배려. 겨우 스무 가지만 글로 옮긴 것일 뿐, 좋은 사람들의 작은 배려는 헤아릴 수도 없다.


여러분들이 느껴본 사소한 배려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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