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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민 Salawriter Aug 14. 2018

마음을 미처 다 담지 못한 안부 인사

잘 지내요?

별 일 없어요?

그때 일은 어떻게 됐어요?

도울 일은 없어요?

아팠던 건 다 나았어요?

바쁜 건 지나갔어요?

스트레스 받던 일은 해결이 되었나요?

숨도 좀 돌리면서 지내요?

웃을 일은 많아요?

괜찮아요?

취미 생활도 하고 그래요?

여전해요?

고생은 좀 덜해요?

재미있어요?

좋은 소식 들리던데요?

힘든 일 겪으셨다고 들었어요.

그냥, 궁금해서 연락해봤어요.

먹고살 만해요?

모두 건강하시죠?

밥은 챙겨드셨어요?


습관처럼 누구에게나 하는 인사이지만, 당신에게 전하는 이 말 속에는 미처 다 담지도 못한 궁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지난번 만났을 때 힘들어하던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우연히 전해 들은 좋은 소식의 자세한 내용은 어떤 것인지, 늘 바쁜데 밥은 잘 챙겨 먹는지, 힘들게 하던 직장 동료는 여전한지...... 지난 시간 동안 궁금했던 것들은 잊히지도 않고 차곡차곡 쌓여 있네요. 아마 이번에도 다 물어보지도 다 듣지도 못하겠지만 당신이 들려주는 한 마디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지내요.
그렇죠 뭐.
맨날 똑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만큼이라도 잘 지내고 있어서.

궁금한 것이 쌓이다 넘칠 것 같을 때 또 인사 전할게요. 미루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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