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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민 Salawriter Jul 14. 2018

애쓴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니까요.

남들 다 붙는 시험을 잠도 안 자고 놀지도 않고 준비했는데 몇 번을 떨어질 때.
몇 달 전에 비행기 표를 끊고, 완벽하게 스케줄을 짜고, 빠진 것 없게 밤늦도록 짐을 싸고 눈을 떴더니 비행기 떠나는 시간일 때.
마음에 쏙 드는 그릇이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다가 큰 마음먹고 꺼내는데 손에서 미끄러질 때.
같이 놀자는 친구들 손 뿌리치고 드라마 시간에 맞춰 서둘러 돌아왔더니 결방일 때.

그럴 때가 있다.
애를 써도 뜻대로 안 되는 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잠도 자고 밥도 제때 먹어가며 준비했더니 시험에 합격하고.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난 곳에서 마음 가는 대로 걷다가 현지인만 아는 숨은 명소를 발견하고.
손님을 맞을 때마다 예쁜 그릇을 내었더니, 다음번에 취향에 딱 맞는 그릇을 선물로 받고.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다 보니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러기도 한다.
너무 애쓰지 않았더니 생각지 못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애를 쓰는 만큼 바라는 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애쓰면 다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덜어냈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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