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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민 Salawriter Aug 08. 2018

우리에게 주어진 다듬을 기회

“맥주병이라서 수영은 배울 엄두가 안나.”
“망칠까 봐 밑그림도 못 그리겠어.”
“영어도 못하는데 중국어는 무슨.”
“회의에서 나만 이해 못한 걸까 봐 질문도 못하겠어.”
“괜히 고백했다가 사이 어색해지면 어떡해.”


처음부터 쉬운 일이 얼마나 있을까? 새롭게 도전하는 것,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을 앞에 두고 있으면 하다가 잘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목도 못 가누는 아기로 태어난 우리가 걸음마를 시작하기까지는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때부터 잘 걷게 되기까지는 더 긴 시간 동안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서 다시 걷는 연습이 필요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발을 헛디디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잘 못 걸으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않는다. 숨이 찰 때까지 달릴 수도 있다.


꼭 처음부터 잘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일이든 다듬을 기회가 있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처음부터 잘 하기는 힘든 것이니, 잘 못할까 두려워 시작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다듬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일단 시작해 보면 어떨까?


“나는 맥주병이기는 하지만 몇 년 배우고 연습하면 이번 생에 자유형 하나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밑그림 망치면 다시 그리지 뭐. 한 번 그려보면 다음엔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영어는 망했지만 중국어는 취미 삼아 해보려고.”
“회의에 참석해서 자꾸 질문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의견을 이야기할 날도 오겠지?”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예전보다 어떻게 더 편하게 잘 대할지 생각해 보려고.”


잘 못할까 봐, 잘 안될까 봐 두려워서 시작하지 않는 사이에, 다듬고 잘 하게 될 기회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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