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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강민 Salawriter Oct 09. 2017

크지만 좁은 에스컬레이드@캐딜락 하우스 서울

너무 크지만 우리에겐 좁은 차 / 어른을 위한 휴식 공간

[아빠의 편견으로 쓰는 자동차, 전시장 리뷰]
아들만 셋, 36년 차이 띠동갑 막내와 함께 자동차 시승과 전시장 구경을 즐기는 아빠입니다.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전문가이기보다는 다둥이 아빠의 입장에서만 쓰는 리뷰입니다. :)


캐딜락 하우스 서울(10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오픈)


자동차 제조사마다 복합 문화 공간을 연이어 만들고 있는 가운데, 지엠코리아의 캐딜락도 서울 강남구 학동에 위치한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 지난 8월부터 한시적으로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9월 2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한 달 연장하여 10월 15일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대로변의 건물 지하에 있다 보니 입구가 좁지만 눈에 잘 띄도록 꾸며 놓았다.

주차장은 따로 제공하지 않고, 건물 1층 카페의 발레파킹을 사용하게 되며 90분에 2천 원이다.

평소 전시회, 신제품 발표회, 소규모 공연 등의 행사가 열리는 곳인 만큼, 입구에 들어서면 회전 계단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흔히 보는 자동차 전시장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상업적이기보다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랄까. 모토인 복합 문화체험 공간보다도 휴식을 위한 공간에 가까운 인상이다.



자동차 전시를 겸한 문화 공간인만큼 계약을 전제로 한 상담을 받지 않아도 되고, 굳이 설명을 해 주려고 주변을 서성대는 사람도 없다. 책을 읽어도 되고, 잠을 자도 된다. 방문했을 때 우리를 포함하여 두 팀밖에 없었고, 모두 자동차 구경에 몰두하고 있었으니 실제로 어떻게 활용이 되는 궁금하다.

VR로 캐딜락 차종의 체험도 할 수 있는데,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고 키보드로 향하는 손을 막내가 끌고 차로 가는 바람에 그만두었다. 화면이며 장비며 어른 눈높이에 있으니 관심이 없을 수밖에.

당연하다. 이곳은 어린이용 VR 체험관이 아니니까.


아이와 아빠가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장소와 콘텐츠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곳이 원래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곳은 아닐 테지만, 자동차를 주제로 한 다른 복합 문화 공간과 비교하게 되 아빠로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동차에 관심이 있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성인들에게는 문 닫기 전에 한 번 누려보면 좋을 공간이지 않을까 한다.


선물은 언제나 좋은 것.

돌아오는 길에 간단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머그컵과 카드지갑을 받았다.



[CADILLAC HOUSE SEOUL]

*운영시간 : ~ 10/15 (오전 10시 ~ 오후 7시)

*주소 :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211 B1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

*홈페이지 : http://Cadillac.co.kr/cadillachouse/overview.php




에스컬레이드


이름에 "초"가 붙는 대형 SUV인 만큼 외관상 거대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길이가 긴 건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남자 평균 키인 내가 문을 열려고 옆에 선 순간 상당한 높이를 실감했다.


[에스컬레이드 주요 치수]
전장 : 5,180mm / 전폭 : 2,045mm / 전고 : 1,900mm / 7인승(시트 배열 2:2:3)


개인적으로 큰 차를 좋아하다 보니 이 정도의 크기에는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아빠의 입장으로 정신을 차리고 차에 올라타 보면 약간의 불안감이 들 정도로 바닥이 상당히 높다. 승하차하면서 일어날 법한 작은 사고들이 상상이 된다. 다섯 살 막내는 자동차 전시장 구경이 익숙하여 마음에 드는 차는 2열부터 올라타 본다. 그나마 운전석이 자기 자리가 아니라는 점은 잘 인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에스컬레이드만큼 차에 오르기 버거워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사이드스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릴 때는 더 어려워하는 모습이었다. 넘어질 뻔했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한다. 바닥만큼 천장도 높으니 실내의 수직적인 공간감은 시원하고 좋지만, 아이들 가랑이를 감안할 때는 편안하지만은 않다.

당연하다. 에스컬레이드가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SUV는 아닐 테니.



아이가 셋이다 보니, 가족이 다섯 명이라도 5인승으로는 2열의 인구 밀도가 너무 높다. 그래서 주로 7인승 이상의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주의 깊게 보는 것이 3열의 쓸모이다.

미니밴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7인승 이상의 SUV의 3열은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실제 탑승해 본 경험으로 잘 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드의 3열은 그중에서도 유독 불편했다. 5.2m에 가까운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레그룸이 좁 2열은 앞뒤로 이동도 안된다. 그리고 발을 놓을 바닥이 매우 높아 무릎이 솟구친다. 2열은 좌석이 2개이고 복도가 있어 3열로 이동하기는 쉽다. 3열의 가운데 앉아서 다리를 앞으로 뻗고 타라면 가능은 하겠다.

아무튼, 순전히 다둥이 아빠의 편견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몰아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너무 크니까.



3열을 펼친 상태에서 트렁크는 별로 넓지 않다. 트렁크 공간 역시, 차 길이에 비하면 좁은 것이 의외였다.

다둥이 아빠는 또 아쉽다.(당장 살 것도 누가 준다고 한 것도 아니면서)





일부 사양에 국한된 내용으로 편견 가득한 리뷰를 남기지만, 에스컬레이드는 미국 시장조사 기관 J.D. 파워(J.D. POWER)의 '2017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평가' 대형 프리미엄 SU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차다. 편의성 4점, 스타일 5점을 받았다. 개인적인 편견을 무시하고 글에 담지 않은 편의 사항을 모두 따져보면 편의성의 점수가 납득이 간다.


자동차를 좋아해서 아이와 시승도 전시장 구경도 많이 한다.

남자로서 보는 차와 다둥이 아빠의 시선으로 보는 차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아빠에게 에스컬레이드는 아이언맨의 슈트를 입은 것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차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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