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별 보기, 안반데기. 솔로 차박

by winebee

7월.

더위를 피할 겸, 별을 볼 생각으로 스텔스 차박의 성지로 유명한 안반데기로 향해봅니다.

강릉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높은 고도에 있는 고랭지 채소밭으로 지금 가시면 별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양배추밭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안반데기(Ahnbandegi). 떡을 칠 때 아래에 받치는 넓은 나무판인 '안반'과 평평한 땅을 이르는 '데기'가 합쳐진 말로 떡 치는 안반처럼 땅 모양이 넓고 우묵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두산백과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길을 나서 구불구불한 좁은 언덕길을 한참을 달려

마침내 안반데기 주차장(위쪽 주차장입니다. 아래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좀 더 올라오시면 사진과 같은 주차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5시 전에 도착해서 나름 좋은 사이트에 차를 주차하고 슬슬 주변을 구경하려는 찰나...

갑자기 날씨가 급변하여 주변이 어두워지고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검은 구름들 사이로 사라져 버린 주변 풍경들을 바라보며

오늘 과연 별을 볼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과 함께 강한 햇살이 비추며

끝없이 펼쳐진 양배추 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위쪽으로 나있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자 거대한 풍력 발전기들이 보입니다.

가까이에서 본 풍력발전기는 그 크기와 함께 웅웅 거리며 돌아가는 날개 소리로 보는 이를 압도해 버립니다.(저 정도 크기의 선풍기가 있다면 이 더위도 다 날아갈 텐데요...)


안반데기를 온 또 하나의 목적인 멍에전망대로 걸음을 옮겼지만

아쉽게도 석축 붕괴의 위험으로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박혀 있네요..

말을 잘 듣는 저는 팻말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 내려옵니다...(저기에서 별을 봐야 하는 건데....)

주차장에 돌아와 보니 주변도 어느 정도 어둑어둑해지고 차들도 제법 많아졌습니다.

아마도 별.. 은하수를 보러 온 분들이겠지요..

하지만.....!

막상 밤이 되고 나니 날씨는 다시 흐려져 구름으로 잔뜩 뒤덮여

작은 별빛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수면을 취한 후 새벽에 다시 도전해보려는 찰나..

변덕스러운 대관령 하늘의 구름이 걷히며 수많은 별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동안 별을 바라본 후

밀려오는 졸음에 잠시 수면을 취한 후 깊은 새벽에 일어나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 조용히 혼자 은하수의 모습을 관찰하려던 계획은.. 그만..

지나치게 따뜻하고 포근한 침낭 탓에 그대로 아침을 맞이하며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7월~8월의 안반데기는 낮엔 한 여름이지만 해가 진 후에는 가을로 변해버립니다. 차박을 하시려는 분들은 침낭이나 두꺼운 이불을 꼭 준비해 가세요.


안반데기에서는 텐트 설치와 취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1박을 하실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어 텐트 없는 스텔스 차박을 권해드립니다. 텐트X, 취사X, 길가 주차X(농번기에 주민 분들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불편이 많으시다고 하니 참고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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