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종류
Wine Basics
와인은 간단히 말해 발효된 포도주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포도즙이 이스트와 함께 발효과정을 거치며 이런 저런 와인공정과 여러 와인 메이킹 기술들을 통해 저마다 다른 개성의 와인이 생산되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와인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을까요?
물론 white 와인, red 와인 이렇게 단순히 컬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와인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 전체를 생각할 때 보통 아래와 같이 세 종류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Light Wines, Sparkling Wines, Fortified Wines
1. Light wines
Red 와인, White 와인, 로제 와인처럼 우리가 일반적으로 와인이라고 할 때 해당되는 와인들은 거의 다 이 범주에 넣을 수 있겠는데, 마지막에 살펴볼 알코올 강화 와인 fortified wine과 비교하여 light 와인이라고 분류해봅니다.
와인은 대체적으로 11.5-14.5% 의 알코올레벨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8-15% 알코올레벨을 가지고 있으며, 기포들이 형성되지 않는 일반적인 still 와인들은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와인용으로 재배되는 품종이 수천 가지에 이른다고 할 만큼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고, 품종 고유의 맛과 향을 중시하며, 100% 단일품종인 single variety, 메인 품종 85%(각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에 다른 품종이 섞인 varietal 혹은 다른 품종들과 섞인 blend 와인 생산됩니다.
대표적인 레드 품종으로는,
캐버네이 쏘비뇽 Cabernet Sauvignon, 멀로 Merlot, 피노 누아 Pinot Noir, 씨라 Syrah/Shiraz 등이 있고,
대표적인 white 품종으로는,
샤도네이 Chardonnay, 쏘비뇽 블롱 Sauvignon Blanc, 피뇨 그리지오 Pinot Grigio/Gris, 리슬링 Riesling 등이 있습니다.
old world wine 들에는 품종명이 안 쓰여있는 경우가 많아 품종 이름으로 와인을 구입하고 싶을 땐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라벨에 품종이 안 쓰여있는 유럽 와인들 중에서 알아두면 좋은 산지명과 그 지역 대표 품종명을 간단히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즉, 라벨에 아래와 같은 산지명이 쓰여있으면 이런 품종들의 단일품종 혹은 블렌드 와인인것입니다.
와인샾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와인들을 기준으로 몇 가지만 적어봅니다.
프랑스의 보르도 Bordeaux 지역, 대부분 블렌드 와인
대표 품종:
Red-캐버네이 쏘비뇽, 멀로Merlot, 캐버네이 프롱 Cabernet Franc, 프팃 버도 Petit Verdot
White-쏘비뇽 블롱, 쎄미용 Semillon
프랑스의 부르고뉴 Bourgogne(영: Burgundy) 지역, 단일품종 와인
대표 품종:
Red-피노 누아 Pinot Noir
White-샤도네이 Chardonnay
프랑스의 론 Rhone 지역, 대부분 블렌드 와인
대표 품종:
Red-씨라 Syrah, 그르나슈 Grenache, 무베드르 Mouvedre, 쌩쏘 Cinsault
White-비오니에 Viognier, 마싼Marsanne, 루싼Roussanne
이탤리 바롤로 Barolo, 바바레스코 Barbaresco 와인
Red: 네비올로 Nebbiolo
이탤리 Valpolicella 와인
Red: 코르비나 Corvina
이탤리 키안티 Chianti, Brunello di Montalcino 와인
Red-산죠베제 Sangiovese
이탤리 Toscana(Tuscany) 와인
Red-캐버네이 쏘비뇽 Cabernet Sauvignon, 산죠베제 Sangiovese
스페인 리오하 Rioja 지역 와인
Red-템프라니요 Tempranillo, 가르나챠 Garnacha
독일 지역은 white 품종이 더 많이 재배되는 나라로 대표적인 품종은 리슬링 Riesling이고, red 와인은 스팻브루군더 Spätburgunder (피노누아 Pinot Noir) 품종 와인이 대부분입니다.
2. Sparkling wines
기포가 형성되는 스파클링 와인들은,
와인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산가스(carbon dioxide)를 내보내지 않고 가둬서 (혹은 질낮은 스파클링 와인에서는 인위적으로 더 가스를 주입하여)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흔히 샴페인 Champagne이라고 하는 와인은, 발포성 와인을 생산하는 프랑스의 한 유명한 포도 산지 이름으로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선 이 이름을 라벨에 쓸 수 없으며, 보통 영어권에서는 통칭해 스파클링 와인 Sparkling wines 으로 부르고, 각 나라들마다 지역들마다 부르는 이름들이 따로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샴페인 지역이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은
무쏘 Mousseux 혹은 크레망 Cremant (Mousseux 보다 고급품) 이라고 부르며,
예를 들어 보르도에서 생산된 크레망은 Crémant de Bordeaux 라 하고, 알자스, 부르고뉴, 루아 지역을 포함 프랑스 내 7개 다른 지역들에서 크레망이 생산됩니다.
이탤리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스푸만테 Spumante 라고하는데, 지역에 따라 이탤리 북동부에선 프로세코 Prosecco, 이탤리 북서부에선 아스티 Asti, 이탤리 북부 중앙 롬바르디 지역에선 프란시아코르타 Franciacorta 등이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산지이자 와인이름이고, 이들은 각기 다른 품종과 조금씩 다른 주조 방법으로 생산됩니다.
유럽 다른 나라들에서는,
스페인에서는 까바 Cava,
독일/오스테리아/체코 에선 젝트 Sekt,
포르투갈에선 에스푸만테 Espumante,
그 외 영어권 나라에선 Sparkling wine/ Sparklers 혹은 닉네임처럼 Bubbly 와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파클링 와인들은 주로 white으로 혹은 로제로 생산되지만 red 스파클링도 있는데, 레드들은 색이 진해서인지 white이나 로제 스파클링처럼 그렇게 '스파클링스럽게' 예쁘게 보이지는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프랑스 샴페인을 잠시 살펴본다면,
이 지역에서 재배가 허락된 품종은 샤도네이 Chardonnay, 피노누아 Pinot noir, 피노 무니에 Pinot Meunier로,
샤도네이로 만들어진 투명한 샴페인은 블랑 드 블랑 blanc de blancs,
레드 품종인 피노누아나 피노 뫼니에로 만들어진 투명한 샴페인은 블랑 드 누아 blanc de noirs라고 합니다.
이렇게 레드 품종에서 투명한 white 와인으로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일단 포도에서 액을 짜내는 프레스를 할 때 색을 되도록 짜내지 않도록 아주 젠틀 하게 프레스하고, 또한 white 와인 만들듯이 즙을 먼저 짜내고 발효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특히 샤도네이로 만든 샴페인의 블랑 드 블랑은 산도가 높고 미네랄향이 배어있어 생굴과 같이 페어링 하기 좋은 대표적인 와인 중에 하나입니다.
스파클링 와인 라벨에는 단맛의 정도가 표시되어있는데요,
아주 드라이한 브륏 나튀르 Brut Nature 부터 아주아주 스윗한 두 Doux 까지 다양하며, 드라이한 순서에서 sweet 한 순서로 써본다면,
Brut Nature, Extra Brut, Brut, Extra-Sec, Sec, Demi-sec, Doux
이중에서 가장 많이 선호되기도 하고 많이 생산되기도 하는 스타일은 브륏 Brut으로, 달지 않아 식전주 aperitif로 좋으며, 모임의 성격에 따라 보통 즐겁게 마시기 좋은 스파클링 와인은 브룻 Brut, Extra-sec 정도에서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3. Fortified wines
1번에서 말한것처럼, 8-15% 알코올레벨의 와인들을 Light wine이라 분류할 때, 알코올이 더 첨가되어 15-22% 의 높은 알코올레벨로 만들어지는 와인을 알코올강화 와인 Fortified wine이라 부르며, 일반 와인과 주조과정도 숙성방법도 좀 다릅니다.
대표적인 와인에는,
스페인의 쉐리 Sherry(스페인 헤레스 Jerez 지역), 포르투갈의 포트 Port(포르투갈 Douro 지역), 마데이라 Madeira(포르투갈 마데이라 섬) 와인이 있고, 호주에서 만들어지는 쉐리 스타일/포트 스타일 fortified 와인도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스페인 white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Sherry는, cream sherry라고 아주 sweet 한 wine 으로도 나오지만 대체로 드라이하며, Sherry 의 종류에는 가장 light (그래도 15%-17% 알코올레벨) 하고 색도 엷은 Fino부터 중간쯤 되는 Amontillado, 더 오랜 숙성과정에서 오는 진한 색과 향의 Oloroso 등이 일반적인 쉐리 스타일들이고, 견과류의 nutty 한 향과 더불어 오래 된 쉐리일수록 진한 당내 나는 꿀, 캐러멜, 토피 등의 향이 납니다.
Port는 포르투갈 북부 도우로 Douro 강 지역의 Porto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fortified 와인으로, 포르투갈 토종 white 품종으로 만든 white Port 도 있지만, 보통 포트 와인이라 하면 포르투갈 토종 red 품종으로 만든 red 포트 와인들입니다.
레드 품종으로 만든 포트에는
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Ruby Port,
좀 더 산화된 브라운색을 띄는 Tawny Port 가 있고,
터니 포트에는 평균적으로 10년, 20년, 30년, 40년 숙성된 터니 포트도 있습니다.
빈티지가 라벨에 표시되며 가장 좋은 포도로 만들어지고 20년 이상 저장 가능한 빈티지 포트 Vintage Port 등이 있고, 특히 crusted port와 vintage port 들은 발효 후 침전물들이 필터링이 되지 않고 병입 되는 와인이라 마시기 전 침전물을 걸러주는 준비작업이 좀 필요한데, 오래된 빈티지 포트인 경우 콜크가 부서지는 경우도 있어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들은 port tongs라는 집게를 달궈 오픈해서 필터링을 하고 서브합니다. 이런 포트 와인 오픈하는 방법이 나름 재밌으니 아래 유튜브 링크로 한번 살펴보세요.
일반 Ruby port 들도 Fino 쉐리처럼 ageing 이 의미없이 바로 소비되는 게 좋지만 Tawny 나 Vintage 포트처럼 오래 aging 이 가능한 포트도 있고, 보관 온도는 서늘하고 어두운 곳이면 되고, 서빙되는 온도는 white port 인 경우엔 다른 white 와인들처럼 차게, 나머지 레드 포트들은 레드와인들처럼 실온(15-20도 정도)에서 서브되는 게 좋습니다.
포트용 와인 글래스는, 알코올향보다 과일향을 더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보통 white 잔들보다도 좀 더 작고 좀 더 짧은 글래스가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와인샾에 가득한 와인들,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와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와인 하나씩 더 마셔보며 와인과 좀 더 친숙해지시길.
@wineflora
작가 Jamie:
Wine specialist WSET certified
이탈리아 와인 전문가
미국 와인 전문가
&
미국 플로리스트 협회(AIFD) member
AIFD Certified floral design judge/evalua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