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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같은 남자 Jun 23. 2023

휴가.. 꼭 눈치를 봐야 하는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유로 휴가를 사용하게 된다. 휴식이나 가족들과의 여가를 보내기 위해 휴가를 사용하기도 하고, 몸이 아프거나 집에 일이 생겨 급히 휴가를 사용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법으로 보장되어 내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휴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휴가를 쓰는 데는 상당한 눈치싸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꼭  필요할 경우에는 눈치 보며 사용할 필요도 없겠지만, 간혹 애매하게 자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미리 휴가 계획을 세우고 서로 일정을 사전에 조율해서 이전보다는 덜하지만, 급작스럽게 휴가를 써야 하거나 휴가 사용이 잦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어김없이 상사의 미묘한 반응에 대해 신경이 쓰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가족과의 계획을 우선하며 조율하고자 노력하면서도 내 안에는 번뇌와 고민이 자리하기도 한다.


휴가를 쓰고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더욱 강화시키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휴가를 충분히 즐기고 싶지만, 동시에 회사 업무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소홀히 할 수도 없었다. 전에는 내가 휴가를 쓴다는 것이 마치 동료들에게 짐을 떠넘기고 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까지 해있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은 어렵게 시간을 내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휴가는 나의 권리다.


시간이 지나고, 나름 회사에서 소위 말하는 짬이 차면서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휴가를 쓰는 것은 나의 권리이지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할 것이 아니라는 것.

마음 졸이는 일을 여유 있게 처리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경험을 쌓기도 하며 나 자신을 충전시키는 것은 직정에서 더욱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휴가를 사용함에 있어 눈치 보는 것으로 인한 고민은 결국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는 것이 더 큰 손해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쓰려고 노력한다. 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직장과 가족을 조화롭게 양립시키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 방법은 휴가 계획을 미리 세우고 동료들에게 사전 알림을 주는 방법이었다. 계획할 수 있는 휴가는 미리 대략적인 일정을 잡아두고, 동료들과 식사할 때나 티타임을 가질 때 넌지시 휴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방법이다. 아무래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되다 보니 다들 부담감 없이 받아 들기는 분위기였다. 그 이후 계획한 시점이 임박했을 무렵 공식적으로 다시 알리고, 내가 진행 중이던 업무에 대한 내용을 잘 정리하여 공유했다. 이를 통해 업무 조정이 가능하도록 상사 그리고 동료들과 협의를 하는 게 수월해졌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휴가를 쓰는 것에 대해서 이전보다는 덜 눈치를 보고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불필요한 고민으로 중요한 가족과의 시간을 놓치지 말고, 최대한 가족과 직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휴가를 쓰는 것은 엄연한 나의 권리이다. 그간 열심히 일한 나에 대한 보상이며,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조직 생활을 하며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휴가 사용에 있어서는 정말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꼭 내가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주변에 그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사용함으로써 보다 행복한 가정과 직장에서의 삶을 유지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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