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가뭄
뉴스에서 분명 지난주쯤 장마라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했던 예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주는 내 기억에 하루만 비가 왔고, 이후에는 무더위의 연속이었다.
이번주 일기예보에도 그리고 뉴스에도.. 심지어 새벽에 울어내는 알림 메시지에서도
분명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어디로 간 걸까.. 그 비들은...
장마라고 했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마른장마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마치 슬픈 영화를 보거나, 애잔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수성 풍만해 눈물이 쏟아지던 시절과 달리
현실의 힘듦으로 무뎌진 감정처럼
쏟아져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지금은 말라버려 쏟아질 게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 장마철 시원하다 못해 무섭게 쏟아지던 빗줄기처럼
현실이 힘들더라도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시원하게 쏟아져 나왔으면 한다.
잠들어야 하는 밤
들여다보지 못한 내 마음을 오랜만에 들여다본다.